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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3
코르넬리아 프란츠 지음, 이주실.조주현 옮김, 슈테파니 샤른베르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파올라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꼬마 숙녀이다.
엄마가 위킹맘인 관계로 이웃에 있는 클레 할아버지 집에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언젠가부터 파올라는 클레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수염을 갖다 대고 무릎에 앉히는 느낌이 싫었다.
그 느낌이 싫다고 할아버지께 말하고 싶어도 할아버지가 싫어하실까봐 혹시나 그 말을 했다가 자신을 안 돌봐주시기로 한다면
엄마가 곤란해질까 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엄마에게 " 할아버지 집에 가기 싫어요. 혼자 집에 있고 싶어요." 라고 말해보지만
엄마는 여전히 속내용을 모른 채 여전히 할아버지 집에 파올라를 맡긴다.
파올라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뽀뽀하거나 만졌을 때의 그 싫은 느낌을 클레 할아버지께 말할 수 있을까?
엄마는 파올라의 고민을 언제쯤 눈치챌까?
예전에 읽었던 <빨간 모자 울음을 터트리다>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 비하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씌어진 성범죄 예방 책이다.
빨간 모자에서는 친할아버지가 성범죄자였는데
이 책에서는 이웃집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 보면 자연스런 스킨십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건 중요한 건 파올라 자신이 그 스킨십이 싫었다면 그건 분명 <싫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고,
할아버지는 그 행동을 당연히 중지해야 하는 것이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좀 더 쉽게 성범죄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학교에서도 성범죄 예방 교육을 꼭 하기는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점검을 해보는 것도 정말 필요할 것 같다.
누가 내 몸을 만졌을 때 싫은 느낌이 온다면 싫다고 말하는 것
그것 또한 우리가 갖춰야 할 진정한 용기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