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경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둘쨋날이다.
말로만 듣던 만리장성과 작은 계림으로 유명한 용경협을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7시에 로비에서 만나 버스에 올라타서 출발하였다. 어젯밤 못일어 날까봐 몇 번이나 잠을 깨서 아침에 좀 몽롱하였다. 북경 시내를 한참 빠져 나오자 돌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중국산들은 거의 돌산이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흙이 얇게 있고 바로 밑은 돌층이었다. 그런 산에 뿌리를 박고 나무가 자라고 있다니 신기하였다. 산을 구경하다 보니 저어기 아스라이 만리장성이 보였다.
딸은 지렁이 같단다.  





역시 자국민들이 가장 많다. 인구가 14억이나 되니 어딜 가나 중국인들이 가장 많다. 

으! 그런데 저렇게 무시무시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니.... 

앞뒤로 세 명씩 모두 여섯 명이 탑승하고 그 높은 만리장성 입구까지 올라갔다. 중간중간 덜컥덜컥 할 때 마다 뒤에 타신 일행 분이 소리를 질러댔다. 실은 나도 엄청 무서웠다.

입구에 도착하여 성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경사가 아주 급했다. 거의 60-70 도 경사인 이 곳에 이 무거운 돌들을 옮겨와서 성을 쌓았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을까 싶었다. 갑자기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직선거리 6400KM 주행거리는 10000KM 가 넘는 이 만리장성을 현지인들은 무덤이라고 한단다. 인부들이 죽으면 그대로 묻은 채로 성을 쌓았다고 하니 정말 만리장성 그 자체는 거대한 무덤이 아닐 수 없다.

가이드에게 들은 “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속담에 얽힌 이야기는 기억을 잘해 두었다. 그 속담에 이렇게 기막힌 사연이 들어 있었다니 널리 전해야겠다.

 

만리장성을 한참 쌓던 시기에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당연히 한 가정을 대표하여 남자 한 명이 장성을 쌓으러 착출당하던 시기라 새 신랑도 어쩔 수 없이 장성을 쌓으러 가게 되었단다.부인은 신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매일 편지를 써 보내보지만 그 편지가 닿을 리 없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 지나가던 장사꾼이 여인의 집에 하룻밤 묵어가자고 하여 여인은 혼자 살고 있긴 하지만 착한 마음에 그 장사꾼을 극진해 대접해 주고,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 장사꾼은 여인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다시 사흘을 묵어가자고 제안하고 마지막 날에 그 여인에게 하룻밤을 같이 자자고 청을 하게 된다. 지아비를 장성에 보낸 여인은 장사꾼의 청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청이 하나 있는데 자신의 편지를 꼭 장성 관리에게 전해주십사 말한다. 이렇게 여인과 하룻밤을 잔 장사꾼은 그 길로 장성을 책임지는 관리를 찾아가 여인의 편지를 전해준다. 편지를 읽자마자 관리른 장사꾼 더러 장성을 쌓으라 명령하고, 여인의 원래 남편은 고향으로 돌려보냈단다. 이유인즉 이제 이 여인의 지아비는 장사꾼이기 때문이다. 여인은 남편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장사꾼에게 하룻밤을 허락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 때문에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이야기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성 쌓는 일에 붙들려갔으며 그길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으로 완성된 만리장성은 정말 장관이었다. 딸도 나도 연방 멋있다를 달고 살았다. 우리가 가 본 곳은 진시황 때 만든 토성이 아니라 명나라 때 쌓은 성이었다. 튼튼한 돌로 만들어진 성이었다. 진짜 가 보니 우주선에서도 만리장성은 보인다는 이야기가 사실일 듯하다.  

 

 

 


다음 장소는 용경협이다.

원래는 중국 최초의 수력발전소였었는데 여기에 와본 황제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인공호수를 만들어 유유자적 즐기던 곳으로 만들었단다. 계림, 장가계 등을 연상케 하며 중국 산수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해 준 곳이었다. 난 이곳을 보니 “ 와호장룡” 이 떠올랐다.

용경협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용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문이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유람선 타는 곳까지 오니 정말 끝내준다. 유람선을 타고 용겹협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나 또한 황후가 된 듯하였다.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가 어우러지고, 갑자기 나타난 물뱀 때문에 또 한 번 놀라고, 절벽 사이에 줄을 이어 서커스를 하는 사람 때문에 경악하고, 번지 점프를 하는 사람을 보며 입이 쩌억 벌어졌다. 유람선을 타자마자 내리는 게 아니라 40여분 동안 용경협 곳곳을 누비며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날씨도 청명하여 하늘색, 나무색, 절벽색, 호수색이 함께 조화를 이룬 모습이 절경이었다. 사진은 이 실경을 그대로 담아 두지 못하여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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