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란 어떤 걸까? 평화그림책 3
하마다 케이코 지음, 박종진 옮김 / 사계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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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를 시작으로 시작된 평화그림책 시리즈. 이 시리즈를 통하여 한, 중, 일 세 나라 의 어린이들이 아니 전세계 어린이들이 평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전쟁이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평화가 왜 필요해?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매일 교실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급식 잔반들을 보면서도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지금 다른 곳에서는 물 한 모금, 쌀 한 톨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만 평화만 없는 것이 아니라 비록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소리 없는 전쟁이 있을 수 있고, 그 소리 없는 전쟁은 지금 우리 나라에도 바로 우리 주변에도 많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시했으면 한다.

평화 그림책을 통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뛰어놀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절약하고 배려하고 나눠주는 어린이들로 자라나길 바란다.

다 읽고나서 평화란 어떤 것일까? 각자 정의를 내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좁은 의미에서는 무시무시한 전쟁이 없는 게 평화다.

<폭탄 따위는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원자폭탄은 더 안 된다. 지금의 원자폭탄은 예전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것보다 더 강력해졌다. 지금 지구에 있는 원자폭탄을 다 터뜨리면 지구를 50번 날리고도 남을 만큼 위력이 대단하단다. 그러니 원자폭탄은 절대 금지, 다른 무기들도 물론 금지!

<집과 마을을 파괴하지 않는 것>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을 이어온 마을을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게 만드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인간이 아니고도 쓰나미, 태풍 같은 자연 재해로 마을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굳이 인간이 그 마을들을 허물 필요는 없다.

따뜻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만드는 그 무엇도 평화를 방해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먹을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는 게 평화이다.
급식 남기고, 편식 하는 어린이들 이 장면 보고 반성해야 한다. 세상에 굶어 죽는 아이가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남기고, 버리면 안 되지. 먹을 게 없어서 흙을 먹는 아이도 있는데...
우리 반 편식쟁이 얼굴들이 마구마구 스쳐지나간다.

공부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는 게 평화이다.
안네를 보라. 그 좁은 공간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공부해야 할 나이에 일터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어린이들도 세상에 수없이 많다.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사람들 앞에서 마음대로 노래부를 수 있는 게 평화이다.

예전엔 금지곡들이 참 많았었다.
대표적으로 <아침 이슬>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작은 연못>이란 노랠 들려 주셨는데 그게 바로 금지곡이었다고 하셨다. 왜 금지곡이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가 난 무척 마음에 들어 자주 부르곤 했었다. 그러고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유도 무척 크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노래 뿐이겠는가? 모든 예술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를 빼앗아 가버리면 도대체 뭐가 남을까?
조선시대 문장가 이 옥 님도 자신이 쓰고 싶은 글과 필체를 꺾으려고 했던 정조에게 맞서 평생을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신이 쓰로 싶은 대로 썼던 인물이었다.

<싫은 건 싫다고 혼자서라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평화이다.
이 문구도 참 마음에 든다.
착하다는 것과 정의롭다는 차이점을 분명히 말해주는 문구이다.
나쁜 일을 보고, 정의롭지 못한 일을 보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며 당당히 맞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평화가 지켜지는 것일 게다.
싫다고만 말하면 무조건 억압하고, 공권력을 휘두르는 사회도 평화가 없는 건 마찬가지인 셈.

평화로움이 가득해 보여서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평화와 빌딩 숲은 어울리지 않는다.
평화는 자연과 어울린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게 평화이다.
인간은 그저 잠시 자연을 빌려 쓰고 자연으로 돌아갈 뿐인데
왜 그리 자연을 훼손시키려고 하는지...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면인데 널뛰기가 있어서 신기했다. 일본에서도 널뛰기를 하나 보다.
방학이면 학기보다 더 바쁜 어린이들 또한 평화를 잃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자연에서 신 나게 뛰어놀아야 하는데 말이다.

일본 작가여서 그런지 그 유명한 <달님 안녕>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어서 골라봤다.
평화롭게 잠든 어린이들의 모습이 참 정겹다. 그 모습을 굽어보는 달님의 모습 또한 정겹다.
자고 싶을 때 평화로이 잘 수 있다는 것 또한 축복이다.
고문 중에서 못자게 하는 고문이 가장 고약한 고문 중의 하나라고 들었다.
잘 잔다는 것 또한 평화로울 때 가능한 일이다.
마음의 평화가 있을 때 이것이 가능하지.

평화란 어떤 것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평화란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딸아, 아들아
너희는 평화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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