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 시상식이다.
평소 바지만 입고 다니는 딸이라서 시상식에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
그러길래 평소에 치만 좀 입지 그랬어?
미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옷차림이 그러면 좀 그럴 것 같아 마음 먹고 백화점에 갔다.
실용성을 따지면 딸이 좋아하는 바지를 사야하지만 그래도 대표로 상도 받고, 인터뷰도 한다는데
치마를 입어야지 싶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르고 고민 끝에 고급스러운 체크 원피스를 골랐다.
딸도 체크 원피스가 마음에 드는지 시상식 후에도 자주 입겠다고 약속을 해 줘서 그걸로 결정했다.
솔직히 시상식 한 번 입고 나서 옷장에 고이 모셔 놓으면 너무 아깝잖아.
원피스를 고르고 나니 또 신발이 문제네.
샌들을 신을 수도 없고...
신발을 고르러 또 돌아다녔다.
여름 방학에 중국 갈 것을 생각하면 운동화가 딱인데... (마침 운동화도 구멍이 났고)
구두는 분명 한 번 신고 쳐박아 놓을 텐데 하는 생각에 구두는 살 수 없고, 마음에 드는 것은 당장 사이즈가 없고...
아들은 드디어 지쳐서 자꾸 엉뚱한 짓을 해대고 계속 자장면 사달라고 조르고..
아들을 보니 안되겠다 싶어 일단 저녁부터 먹자고 해서 식당가로 올라갔다.
자장면을 먹이고 나니 좀 진정이 된 아들.
다시 신발 코너로 가서 신발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고른 것은 하얀 운동화였다.
원피스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았지만 막상 대 보니 그런대로 깔끔해서 그걸로 정했다.
아들은 그래도 아직 시기와 질투를 몰라서 누나만 사주는 데도 투정도 안 부린다.
착한 우리 아들, 자장면 한 그릇이면 만사 OK!!!
집에 와서 패션쇼를 한 번 해 봤다.
음~ 괜찮군!
옷이 날개라더니 바지만 입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걸?
딸아, 내일 수상 소감도 멋지게 말하렴, 알았지? 우리 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