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 -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까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1년 5월
구판절판


올해 초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는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생색내듯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사를 모른다면 말이 될까?
국사 과목이 정규과정에서 빠져 있었던 지난 날의 교육과정은 올바른 일이었을까?
필수과목으로 넣더라도 수능을 보지 않는다면 과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할까?
이런 의구심이 든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사 지식은 고등학교 때 국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얻게 된 것이 대부분이다 대입학력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외우며 공부했기에 그나마 어느 정도의 한국사 지식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한국사를 모르는 한국인은 제대로 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부담감(시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고시를 비롯해 공무원 시험에도 한국사가 필수였는데 이제는 국사 대신에 영어가 필수가 되어 버린 작금의 현실이 결코 올바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사 부분이 초5로 내려온 상황에서- 갈수록 아래 학년으로 모든 것들이 내려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어린이들은 한국사를 공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어렵고, 지루하게 다가가면 오히려 반감만 생길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학습 만화로 일단 한국사에 대한 큰 지도를 그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홍 님이 글을 쓰시고, 머털 도사로 유명한 만화가 이두호 님이 만화를 그리신 <한국사 수업 >시리즈는 한국사에 입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사에 별 관심이 없던 우리 딸 아이가 나보다 먼저 이 책을 단숨에 읽고 재미 있다고 평을 하였다. <2권도 사 줄까?>하는 말에 <예>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이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공한 셈이다.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재미있다.
일단 이두호 님의 만화는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다.
만화라기 보다는 글씨가 많은 그림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1권은 선사 시대부터 고조선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되고 싶은 머털이에게 누덕 도사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사람의 역사를 알아야 된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람의 역사를 알려면 당연히 지구의 역사를 알아야 되고.
그래서 이렇게 45억년 전에 지구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45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 속에 사람이 등장한 것은 한참 후인 300만년 전이다.
<아프리카 남쪽 원숭이>란 뜻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등장
지금의 인류와 가장 비슷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등장은 약 4만년 전이다.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사람의 역사는 정말 짧아서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게 짧은 역사를 지닌 인간이 지구 상의 모든 걸 지배하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가장 늦게 등장한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손이라는 것이다.
두 발로 걸으면서 손이 자유로와진 인류는 그 손으로 돌을 잡게 되었고 그 돌을 이용하여 많은 일들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만화에서 눈에 띄는 이 장면. 실사와 만화가 합쳐진 장면이다. 여러 군데에서 이런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나라를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았던 오사카성이다
작년에 여길 다녀와서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나라에게는 웬수이지만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존경받는 아이러니도 그렇고, 일본의 역사 왜곡 부분도 그렇고 지난 3월에 있었던 대지진 참사 후에도 일본이 독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일도 생각나서 이래저래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었다.

일본에 이어 도사가 머털이를 데려간 곳은 바로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중국이었다.
이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커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를 데려간 것은 바로 우리가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다른 나라가 벌이는 역사왜곡에 대해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한국사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 것을 지킬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누덕 도사와 머털이와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선사시대부터 고조선이 한 무제에 의해 망하는 날까지 쉴새 없이 한달음에 내달리게 된다.
2권이 끝날 때쯤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2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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