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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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산 속에 살던 엄마 까투리와 아기 까투리들 

갑자기 번진 산불 속에 어디 피할 곳이 없다 

산불이 그렇듯이 순식간에 번지는 산불  

화마 속에 어디 숨을 곳 하나 없다 .

엄마 까투리는 결심을 한다.  

이 아이들만은 살려야 겠다고 

엄마 까투리는 최대한 몸을 웅크려 아이들을 보호한다

산불이 꺼지고 

어디선가 아기 꿩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살아 있었네  휴! 다행이다

아기 꿩들은 이미 재가 되어 버린 엄마 까투리의 품 속에서 

울어 대고 있다. 

아기 꿩들은 알고 있을까? 

엄마 까투리가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뜨거운 불도 견디면서 자신들을 보호해 주며 스스로 재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얼마 전 우연히 봤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갑자기 일어난 지진에 밥을 먹고 있던 엄아와 아기는 

무너저 내린 집의 잔해 속에 갇히게 된다. 

깜깜하고 숨 조차 쉴 수 없는 그 좁은 공간 

무너진 집의 무게에 꼼짝도 못하는 그 상황에서 

엄마는 아기가 무서울까봐 자장가를 불러 주고, 젖을 먹이고, 이야기를 들려 주며 힘겹게 버틴다. 

지진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편은 잿더미 속에서 아내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다. 

그때 희미하게 들리는 아내의 음성 

구조대가 그곳을 조심스레 파헤치자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더 이상 잔해가 쏟아지지 않게 자신의 몸으로 지지하고 있는 

엄마의 주검과 하나도 다치지 않은 건강한 아기가 발견된 사건이 전해졌다.  

오로지 아기만은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고귀한 희생을 다한 엄마의 위대함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 

가정의 달 5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5월이 가기 전에 꼭 한 번 온 가족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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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2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면서 울었어요~~~~
하느님을 대신해서 엄마를 세상에 보냈다는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