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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그림이 무척 아름다와 보자마자 <와!>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화선지에 수묵채색화로 그려진 이 그림책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화선지의 감촉이
전해지는 듯 하며 바로 눈 앞에서 매화꽃을 보는 듯 생생하다.
아름다운 그림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물론 내용도 좋다.
겉표지가 아닌 속표지 앞장과 뒷장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그림으로 처리한 그림책은 보기 드물다.우리나라 그림책은 아시다시피 속표지에는 그림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장은 겨울의 모습을.
뒷 속표지는 봄의 모습을 표현해 주고 있다
보고 있어도 봄이 절로 느껴지는 그림이다.
수묵화의 담백한 맛에다 봄의 화려한 색깔이 더해져서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우리 아이들도 보면서 <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한태희 작가님의 대표작인 <대별왕 소별왕>도 얼른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에 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렸다고 한다.
진짜 이번 겨울 생각만해도 끔찍하게 춥고 길었다.
지금도 4월 30일인데 봄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태다.
이 책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우리 아들은 아직도 내복을 입고 있다. 언제쯤 내복을 벗을 수 있을런지.... 오늘도 저렇게 천둥, 번개에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봄의 실종이다. 이러다 갑자기 반팔 입게 되겠지?
외딴집에 사는 노인 부부에게도 길고 긴 겨울이 찾아왔다.
먹을 것 걱정은 없었지만 집 안에만 갇혀 지내다 보니 심심하고 지루한 노인 부부.
할아버지는 꽃을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를 위해 봄을 찾아 오겠다면서 집을 나선다.
어디서 봄을 찾아 오실려고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길을 나서실까? 조금 걱정이 된다.
봄이 가장 먼저 온다는 개울가에 가봐도, 곰에게 물어봐도, 꿩에게 물어봐도 알 수가 없다.
1000년을 살았다는 이무기에게 물어봐도 봄이 어디 있는 지 모른다는 대답만 들을 뿐이었다.
봄을 찾아 오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나선 할아버지는 서서히 지치고 힘이 들고 자신이 없어진다.
( 이 장면은 우리 딸이 이무기가 멋지다며 꼭 넣으라고 해서 찍은 것이다. )
지쳐 쓰러진 할아버지 위로 어느 새 눈이 쌓이고..
저러다 할아버지 큰 일 나시는데..
어디선가 따스한 기운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꼬마 아이가 자기를 따라오라는 것이다. 하마터면 동사할 뻔했던 할아버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가 이끄는 데로 간다. 아이의 손을 잡자 따스한 기운이 몸 전체에 퍼진다. 머리에 꽂을 이고 있는 이 아이는 꽃의 요정인가?
이 그림책에서 가장 멋진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다.
아이를 따라나선 할아버지가 발견한 것은 매화 한 떨기!
붉은 매화가 정말 고혹적이다.
자세히 보니 한 떨기가 아니라 여기 저기에 붉디붉은 매화 꽃이 피어 있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할머니를 위해 봄을 찾아 나선 할아버지에게 하늘이 봄을 보내 주신 모양이다.
눈 속에서 핀다는 매화 꽃
이 그림만 보고 있어도 봄 기운이 절로 느껴진다.
해마다 갈수록 겨울은 길어지고 봄은 짦아지는 듯하여 아쉬움이 크다.
비오는 오늘.
매화꽃 보면서 봄을 느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