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그림책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옆에 있는 그림책이다.

캐시라는아이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뒤를 돌아다 보고 있다. 

도대체 누굴 쳐다 보고 있는 걸까?  겉표지에 쓰인 이 그림은 거의 이야기의 막바지에 나오는 장면이다. 노랑 바탕에 파란 옷을 입은 캐시, 검정 피아노가 대조를 이룬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캐시는 뚜껑이 열리면 음악이 들리는 피아노 장난감을 무척 애지중지한다. 그 모습에 부모님은 값비싼 가문비 나무로 만들어진 진짜 피아노를 사 준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피아노를 동생이 아무렇게 대하는 것이 못마땅한 캐시는 동생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선생님께 레슨을 받기 시작한 캐시는 피아노 연주 대회에 나가기로 결정하나 연습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렇게 좋았던 피아노가 점점 싫어지려고 한다. 드디어 대회 날, 엄마는 예쁜 드레스에다 머리도 곱게 빗겨 주시고 무대 위에 오른다.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겨우겨우 연주를 시작하였는데 막바지에 반복하는 부분에서 멈추고 만다. 자리를 박차고 무대를 달려 나오는 순간 넘어지려는 캐시를 엄마가 붙잡아 준다. 그날의 그 사건은 캐시에게 상처로 남고 피아노는 이제 물건을 쌓아 놓는 탁자로 쓰일 뿐이다.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했던 피아노였던가 ? 하지만 피아노 연주를 준비하면서 부터 멀어져 갔던 피아노와 캐시의 관계가 연주회 사건으로 인하여 완전히 단절되고 만 것이가.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피아노 앞에 다시 앉게 되었을까?   

  

어릴 적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원더우먼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재미있는 장면의 책을 소개한다. 

예쁘게 차려 입고 나오던 여인이 물컹 하고 뭐가 밟히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강아지똥이었다. 여인은 그때부터 강아지똥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은 주인과 강아지를 찾아 나서기로 하고 자신의 별명을 바로 <개똥우먼>이라고 정한다. 

강아지똥의 범인을 찾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고, 본격적으로 일에 착수한다. 이 장면은 개똥우먼이 본격적으로 장비를 착용하고 강아지똥 탐사에 나서는 장면이다.  정의감이 투철한 이 여인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더러운 개똥을 찾아 다니는 이 여인에게 속속들이 그 개똥의 주인들이 덜미가 잡힌다. 개똥우먼은 개똥의 주인들의 집에 딱지를 붙인다. 애완견을 키우는 것 까지는 좋다. 그렇담 그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게 주인들의 몫인 것이다. 애완견 때문에 벌어지는 이웃 간의 다툼을 목격한 적이 있다. 개똥우먼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그런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의로운 이 여인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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