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를 조심해! 그림책 보물창고 52
패트리샤 토머스 지음, 월리스 트립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절판


교사에게 3월은 무지무지 바쁜 달이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여러 가지 준비할 것들도 태산처럼 많은데다, 학부모 총회 준비, 게다가 공개수업까지....이 모든 걸 한 달에 다 하다보니 리뷰가 많이 늦어졌다. 이제 한숨 돌리고 리뷰를 하나씩 올려야지.
이 책 또한 읽은 지는 아주 오래 되었고, 사진도 진작에 찍어 놨었지만 여유롭게 쓸 시간이 없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와 그림풍이 비슷해서 같은 작가가 아닌가 싶었는데 달랐다.

재채기 하면 나도 한 재채기 해서 코끼리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코끼리가 재채기 한 번 하면 쓰나미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코끼리가 재채기를 할 것 같다 치면 모든 동물들은 제발 재채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사정을 한다.
생리적인 것을 어떻게 의지로 막을 수 있을까? 이 날도 재채기가 하고 싶은 코끼리는 친구들에게 미리 예고를 한다. 재채기 예고에 동물 친구들은 지진 경보라도 발령이 난 듯 행동한다.

코끼리는 재채기를 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나무에 코도 돌돌 말아도 보지만.....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다. 나오는 재채기를 무슨 수로 막겠는가?
나도 재채기 소리가 특이해서 학교 다닐 때 재채기를 할 때마다 친구들이 웃어대서 재채기를 참아보려고 시도한 적이 가끔 있었지만 매번 실패하였던 경험이 있다. 코끼리의 고통을 십분 이해한다.

새들도 코끼리의 재채기 예고에 두려워 떨고....

곰이 꿀단지를 떨어뜨릴 정도이니 그 위력이 가히 상상을 초월하나 보다.

재채기를 막아 보려고 이렇게 물 속에 코도 담가 본다. 물 속 친구들도 코끼리의 재채기를 반가워 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재채기를 참지 못할 것 같은 코끼리는

동물 친구들에게 멀리 도망갈 것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재채기가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생쥐가 나타나서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코끼리는 너무 놀라 이렇게 폴짝 뛰고 만다. 덕분에 재채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제 됐다 싶은 코끼리.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되지.

재채기가 사라진 일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난 나머지 웃음보가 터져 버린 코끼리가 깔깔대고 웃는 바람에 동물 친구들은 재채기와 맞먹는 위력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얼룩말의 얼룩이 다 벗겨지는 이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딸꾹질을 하면 놀래켜서 딸꾹질을 멈추게 하던 전통적인 수법과 흡사한 이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생리적인 현상 중의 하나인 재채기를 모티브로 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결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어 주고 있다. 자기 스스로 결점을 자꾸 감추려고 하거나 주변에서 그 결점을 자꾸 지적하게 되면 오히려 악화되기가 더 쉽지만 이렇게 약간 비틀거나 시각을 달리 하거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결점이 더 이상 결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아주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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