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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닭 ㅣ 미래그림책 111
차오원쉬엔 글, 양춘보 그림, 하미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수기를 써서 받은 선물 20권의 책 중의 한 권인데 강렬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먹으로 그린 것 처럼 보이는데 강조하고 싶은 물체에만 색깔을 썼다.
중국 작가의 작품이다.
내용을 쭉 읽어보니 <마당을 나온 암탉>과 흡사하다.
잎싹이 알을 품고 싶어했던 것처럼
이 검은 닭 또한 알을 품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
암탉이 알을 품고 싶어지면 알을 그만 낳게 될 시기가 도래한 거여서
주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알을 못 낳게 되면 수입이 줄어드니깐 말이다.
요즘 같이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시기에는 한 알 한 알이 더 소중할 터인데 ....
잎싹이 그랬던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가진 이 검정 닭도 남이 보기엔 참 바보 같게 생각되어지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일을 맞이하게 되어도 말이다.
꿈이라는 것.
이룰 수 없기에 꿈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꿈을 이루었을 때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꿈을 이룬 바보 같은 닭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들이 바보라 할지언정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는 검정 닭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아직 망하지 않고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