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양지꽃 좋은 그림동화 21
한정영 지음, 문정희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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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학급 도서관에 있었던 <칼눈이의 꿈>을 쓴 작가의 저학년용 책이다.  <칼눈이의 꿈>을 아주 감동 깊게 읽은 터라   

기대가 되었다.

양지꽃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 본다.  물론 보지도 못했다.  

양지꽃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의 그림이 참 따뜻해 보인다. 

 

언덕에 홀로 피어 있는 양지꽃은 

다른 꽃들처럼 자신도 울타리에 가고 싶어한다. 

할머니는 그 곳에선 잘 자랄 수 없다며 만류하시지만 

양지꽃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새의 도움을 받아 뿌리를 드러낸 채로 울타리로 이사 온 양지꽃, 

하지만 울타리로 이사 온 후의 삶은 자신이 상상한 것과는 반대였다. 

마냥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곧 죽을 것 처럼 되어버린 양지꽃. 

이럴 줄 알았으면 할머니가 그렇게 말렸을 때 할머니 말을 들었을 걸....  

  

 

어제 진보 진영 4명(김규항, 진중권, 나머지는 이름 모름)의 신간 발표회 행사 동영상을 봤다. 

거기에 초대된 4명 중에 어떤 분이 자신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은 없지만 자신의 취미인 BMW오토바이를 즐긴다고 하는 걸  

봤다.  <집 >을 최고의 목적으로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가 불가능할 거다. 나도 예전엔 집도 없는 사람이 비싼 오토바 

이라니?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진중권씨가 경비행기 탄다는 소릴 듣고 첨엔 깜짝 놀랐으니깐. 진보 성향이란 사람이 그 비싼 경 

비행기를 타다니 부르조와 아냐? 라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분들이 사는 방식이 맞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집에, 사교육에 모든 돈을 올인하는 동안 그분들은 자신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일에 돈을 쓰는 것이었다.

한 번 사는 인생. 자신이 즐거워  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게 맞는 거 같다.   

집에 올인하여 house poor로 살며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후배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때가 많다.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데...   

4명 모두 보통 사람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가치보다는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워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양지꽃이 울타리를 원했던 것은 어쩌면 우리들이  넒은 집, 스카이 대학을 원하는 것처럼 획일화된 목표인 것이다. 

모두 다 똑같은 가치, 똑같은 목적을 가지게 되면 행복할 수가 없다. 

양지꽃은 언덕에 있을 때에야만 행복하고 그 가치가 빛나는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각자의 가치가 있건만 

획일화된 목적, 기준, 잣대, 방법으로 바라보게 되면 

행복할 수가 없다. 

지금 우리 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돈> 이라는 획일화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이다. 

4명 처럼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좀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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