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어린이들과 선긋기 활동을 하고 조금 시간이 남아 학습지 1장을 하게 되었다.
<신기한 나무>라는 학습지였는데 어린이들이 자기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나만의 나무를 그리는 것이었다.
이 세상에 실제로 없지만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신기한 나무
생각만 해도 마구 즐거워지지 않는가?
어린이들이 과연 어떤 나무를 그려올지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너무 놀라웠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돈 나무를 그린 것이었다.
고작 1학년 어린이들의 상상 치고는 너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 만능 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겨우 1학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그린 돈 나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돈! 돈! 돈! > 했으면 아이들이 상상한 신기한 나무가 돈 나무가 됐을까 싶었다.
한편으론 그렇게 경제 사정이 어렵나 싶기도 하고....
돈을 모를 나이인데 아이들의 돈 나무 그림을 보고 안타깝고 슬펐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찰 나이인에 벌써부터 돈이라니....
이건 아주 잘못된 것이다.
한창 꿈을 키울 나이에 돈이 최고가 되고 목적이 되면 안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