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pelstiltskin (Paperback) - 느리게100권읽기 4계절과정 (봄) 느리게100권읽기 4계절 봄
그림 형제 외 지음 / Puffin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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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린스키의 아름다운 그림책을 한 권 더 소개합니다.
이것 또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원서의 좋은 점이 메달 스티커를 저렇게 확실하게 붙여 준다는 점이죠.
바로 그림 형제의 글을 각색하고, 그림을 그린 <룸펠슈틸츠헨>입니다.
겉표지에 보이는 작은 남자가 바로 <룸펠슈틸츠헨> 입니다.
이름이 어렵죠?

원서 하드커버의 좋은 점은 바로 날개에 그림과 설명이 다 들어 있다는 거죠.
우리 나라 책들도 하드커버는 이렇게 소장 가치가 있게끔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그림 없이 속표지로 넘어 가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어느 가난한 방앗간 주인에게 아주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어요.

어느 날 방앗간 집 주인은 길을 가다 왕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왕에게 잘 보이려고 <우리 딸은 지푸라기로 금실을 짠답니다>라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죠. 왕은 당장 그 딸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어요.딸은 왕궁으로 끌려 왔어요. 왕은 아가씨에게 지푸라기를 잔뜩 주며 물레질을 해서 이걸 모두 금실로 만들라고 명령했어요.
세상에~ 허풍쟁이 아버지 땜에 딸이 죽을 수도 있게 되었네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끌려 온 아가씨. 세상에 어떻게 지푸라기로 금실을 만들 수 있겠어요? 절망하여 울고 있을 때 작은 사람이 들어 왔어요. 작은 사람은 아가씨의 목걸이를 받는 댓가로 금실 짜는 법을 알려 준다고 했죠.

작은 사람이 물레질을 하자 신기하게도 지푸라기가 금실이 되어 뽑혀져 나왔어요. 아가씨는 작은 사람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

욕심 많은 왕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 더 넓은 방으로 아가씨를 옮기고 더 많은 지푸라기를 던져 주며 이걸 모두 금실로 짜내라고 명령하였어요. 세상에 욕심도 정말 많은 왕이군요. 왕이니까 부자일 터인데 더 부자가 되길 원하다니... 정말 끔찍한 왕이군요.

절망에 빠진 아가씨 앞에 작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 아가씨의 반지를 주면 대신 금실로 짜는 걸 도와 주겠다고 말했어요. 아가씨에게 소중한 반지이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 많은 지푸라기를 모두 금실로 짜느라 아가씨는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들어 있고, 금실을 본 왕은 흐뭇했어요. 하지만 욕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아가씨를 더 넓은 방으로 옮기고 더 많은 지푸라기를 주면서 <이번에도 모두 금실로 만들어 주면, 난 아가씨와 결혼을 할 것이오. 당신은 바로 왕비가 되는 것이요.> 이렇게 말했어요. 정말 욕심 많은 왕이죠?

아가씨는 지푸라기를 보고 절망에 빠졌어요. 이렇게 많은 지푸라기를 무슨 수로 하룻 밤 안에 모두 금실로 바꿀 수 있겠어요? 또 다시 작은 사람이 나타나 마지막 제안을 하죠. < 아가씨가 왕비가 된다면 첫째 번 태어난 아이를 내가 데려 가겠오.> 라고 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제안이지만 아가씨가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어요? 작은 사람의 제안을 받아 들일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잖아요.

작은 사람 덕택에 아가씨는 왕비가 될 수 있었어요.

얼마 후 왕비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게 되었답니다. 약속대로 작은 사람이 아이를 데리러 왔어요. 하지만 그 아이를 그대로 작은 사람에게 뺏길 순 없잖아요. 왕비는 작은 사람에게 진심어린 간청을 하죠. <궁 안에 있는 진귀한 보물은 다 가져 가도 되지만 이 아이만큼은 가져 가지 말라구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작은 사람은 3일 안에 자신의 이름을 맟추면 아이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하곤 사라집니다. 사흘을 벌긴 하였지만 도대체 저 작은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알아 맞출 수 있을까요?

왕비의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흘렀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 작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왕비는 자신이 생각해 놓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지만 작은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며 비웃습니다. 이름을 못 맞추면 사랑하는 아이를 빼앗기게 되는데 왕비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왕비는 생각 끝에 작은 사람을 미행하러 하인을 보냈습니다. 깜깜한 밤, 깊은 숲 속까지 작은 사람을 몰래 쫓아갔습니다.

하인은 작은 사람이 스프를 끓이면서 숟가락에 올라타서 부르는 노랫 소리 속에 그 사람의 이름이 들어 간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얼른 궁으로 달려 와 왕비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작은 사람과 약속한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작은 사람이 나타나 기고만장하여 자신의 이름을 물어 보았죠. 왕비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이름은 바로 룸펠슈틸츠헨 이에요.> 라고 말했죠. 자신의 이름을 들은 작은 사람은 타고 온 숟가락을 타고 창문으로 사라졌어요.

자신의 아이를 지켜 낸 왕비는 다시는 룸펠슈틸츠헨을 볼 수 없었답니다.
왕비의 행복한 표정이 정말 아름답네요.

젤린스키는 중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립니다. 왕비의 표정 하나 하나가 생생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록 그림이 정말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룸펠슈틸츠헨>은 부성애와 모성애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요. 방앗간 집 주인은 자신의 허영 때문에 자신의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만, 왕비가 된 아가씨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죠. 왕의 모습은 끝없는 욕심을 가진 자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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