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깊은 뜻이! -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김은하 지음,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져 있었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다 못해 대문 하나도 안으로 열리게끔 한 데에는 복이 들어오기 쉽게 하려는 뜻에서였다니.. 

우리 조상들의 숨은 지혜를 마음꼇 엿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대문 앞에 쳐 놓은 금줄은 아들일 때는 고추,숯, 솔잎을 

딸일 때는 종이, 숯, 솔잎을 달아 놓았단다. 

그리고 새끼도 왼새끼를 꼬아 만들었다고 한다.  왼새끼가 오른새끼보다 훨씬 만들기가 어렵다고  

한다.  힘드니만큼 더 정성을 들여 만들었음은 당연하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외에도 장독대, 당산나무에  금줄을 쳐서 나쁜 귀신이 들어오지 않게  

막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들의 생일이 끼어 있었는데 

책 내용 중에 10살 생일이 될 때까지 수수팥떡과 백설기를 해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해서 

얼른 실천을 하였다. 첫 돌에만 해 주는 줄 알았는데 10살 생일까지 해 주었다고 하는 말에 

딸 생일 (10세)에도 해 줘야지 다짐한다.  

 

혼례를 할 때에도 기럭아비를 먼저 세우고  초행을 가던 모습이 새로웠다. 

기러기가 그렇게 지조를 지키는 동물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시집을 가서 몇 년 후에 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셔 장례를 치렀었는데  

보기 드문 상복을 입어야 해서 참 희안하게 장례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유교의 전통 방식이었다. 또 상주되신 아버님과 고모님들이 지팡이를 하고 

있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부모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커 

서 몸도 가눌 수 없을 지경이라는 표시에서 지팡을 짚는다는 것이다. 

제상에는 복숭아는 절대 올리지 않는단다. 이유는 복숭아는 양기가 강해서 귀신을 쫓아내기 때문 

이란다. 치자 들어가는 생선도 질이 낮아 올리지 않는단다. 

 

복을 상징하는 무늬들을 여러 가지 생활용품에 넣었는데 그 중에 박쥐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박쥐를 한자로 쓰면 편복인데 여기에 복자가 들어가서 복을 가져온다고 해서 박쥐무늬를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박쥐는 지금은 무서움의 상징인데 말이다.

조선시대 신하들이 쓰던 모자 즉 사모에 양쪽으로 날개같은 것은 매미를 본뜬 것인데 

임금님의 것은 익선관이라 따로 부르며 매미 날개가 위를 향하여 있다는 게 다르다. 

옛사람들은 매미가 이슬이나 나뭇진을 먹을 뿐 곡식을 해치지 않고  집도 짓지 

않는 모습을 보며 청빈하고 염치가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임금과 신하의 사모를  

매미 모양으로 만들었단다.  여름 한철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우리 딸도 매번 매미를 보면 

잡고 싶어 안달이 나서 잡았다가 풀어주곤 한다. 이렇게 매미가 조상들이 좋아하던 

동물임을 안다면 더 남다르게 생각될 것 같다. 

 

오랜만에 밑줄도 그어 가면서 읽었다. 

두고두고 옆에 놔두면서 심심할 때마다 읽으면 좋을 책이다. 

상식도 풍부해지고 무엇보다 우리 조상들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어서 더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진작 알았더라면 더 자세히 봤을 법한 것들이 많다. 

시할아버지 장례식도 그렇고... 

지금부터라도 더 관심 있게 더 자세히 살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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