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는 진짜진짜 용감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글.그림, 유혜자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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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수퍼남매를 보면서 난 참 상상력이 없는 사람이구나를 순간순간 느낀다. 

난 시키는 대로 곧잘 하는 편이고 공부만 잘했지 

21세기가 추구하는 상상력, 창의력이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담임을 하다 보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의의로 상상력이 부족한 경우를 보곤 한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오히려 상위권 아이들보다 중간그룹의 아이들이 톡톡 튀는 생각이나 참신한 의견을 내놓는 경우 

를 종종 본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은 참 공평하다는 것을 느낀다. 다 가진 자는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르타는 

엉뚱해 보이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무지무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이다. 

부모님이< 마르타야, 잘 잤니?> 물어보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내가 정글에 가 있었어요>라고 대답하며 

밥을 먹다가도 <꿈에 나왔던 뱀이 내 빵을 훔쳐갔어요>라고 말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가 보이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 얼룩말 줄무늬를 밟지 말고 건너야 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부모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마르타의 눈에는 다 보인다. 

이렇게 엉뚱한 말을 해대는 마르타를 부모님은 야단치기 보다  일관되게 타이르신다.  

말씀 뒤에 항상 이런 호칭을 붙여서 말이다.

 <~ 우리 귀염둥이><~우리 공주님><~꼬마 아가씨> <~수다쟁이 아가씨> 

<~호기심쟁이 아가씨><~재주꾼 아가씨>  등등

만약에 우리 수퍼남매가 이런 말들을 했다면 

난 아마 <제발 엉뚱한 소리 좀 하지 마>라고 다그쳤을 텐데 말이다. 

마르타의 부모님은 참 여유가 있으시다.

 

상상력은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발상의 전환이 될 수도 있지만 나같은 보통 사람이 보고 듣기에는 

너무 엉뚱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나같이 곧이곧대로 하는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마르타처럼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세계가 움직여지고 발전되었음을 우린 안다. 

가장 쉬운 예로 에디슨이 있지 않은가!  

계란을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시키겠다고 한 에디슨 

학교에서는 부적응아로 퇴학을 당하지만 

에디슨 엄마는 우리 애는 다른 애들과는 다름을 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에디슨을 

가르치신다. 

그 결과 에디슨은 발명왕 에디슨이 될 수 있었다. 

어머니마저 에디슨을 그냥 엉뚱한 애, 공상만 좋아하는 애로 치부하였더라면 

발명왕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해마다 여러 명씩 봐도 

<와! 진짜 상상력 풍부하다. 창의적이네!>라고 생각되는 아이는 굉장히 드물다. 

그만큼 상상력과 창의력은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개발을 하면 상상력도 향상된다고하니 믿을 수 밖에... 

 

이 책을 보니 <지각대장 존>이 생각난다.   

상상력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존.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맥스도 생각나네. 

그러고 보니 책 주인공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친구들이 많네. 아이!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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