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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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감동을 느끼지 못한 책을 가지고 서평 쓰기가 쉽지 않구나 절실히 깨달았다.  

그동안 참 다행이도 나랑 맞는 책들이 내게로 와서 서평을 신나게 썼었는데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단 이야기시라는 것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타고르하면 예전에 중고등학교때 <동방의 등불>이란 말을 타고르가 사용했다와 인도의 시인이 

라는 정도만 배웠지 타고르의 시를 읽어 본 적은 없었다. 

<작은 영웅>이 처음이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아주 유명한 문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몰랐다는 것이 부끄럽긴 한데  

그래도 사실이니 어쩔 수 없지.

일단 엄청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시가 가슴에 와닿질 않는다.  <떡볶이 미사일>이 훨씬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었다.

몇 번을 읽어도 그냥 맴돌뿐 감동이 오지 않는다.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만 눈에 들어온다. 인도에 흔한 꽃들인가 보다.

슐리꽃,  털시나무, 챔파꽃 (그림이 무척 예뻤다)  

고작 일곱 편 밖에 되지 않는 시집인데 왜 이리 가슴에 와 닿지 않지? 

인도 사람과 코드가 안 맞나? 

 

그나마 가장 맘에 와닿은 시는 

형과 동생이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는 <천문학자>이다. 

현실적인 형과 이상적인 동생이 서로를 바보라면서 이야기하는 이 시는 

동생의 천진무구한 모습이 참 좋았다. 

현실적인 형의 대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보여 주는 동생의 모습이 참 꿋꿋하고 대견해 보인다. 

바로 겉표지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이 시다. 

 

<천문학자> 

-중략- 

넌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바보로구나. 

만일 달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면 

넌 그게 얼마나 커다란지 알게 될 거야  

 

형, 형이야말로 학교에서 

말도 안 되는 것만 배우나 봐! 

엄마가 우리에게 뽀뽀하려고 고개를 숙일 때 

엄마 얼굴이 그렇게 커다래 보여? 

 

기회가 된다면 <초승달>시집이나 <기탄잘리>를 읽어보며 타고르로부터 전해지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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