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힘찬 왕자 아이앤북 인성동화 6
송언 지음, 경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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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이란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건 어떤 분의 리뷰 중에서 

 <슬픈 종소리>란 책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제목이 참 시적으로 느껴졌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꼭 읽어 보리라 마음에 두고 

있는 책이다. 그러던 차에 <힘내라, 힘찬 왕자>가 내 손에 들어 왔다. 

아침 독서 10분 시간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짧막한 이야기이다. 

읽다 보니 어쩜 이렇게 초등학교 교실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나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작가 약력을 보니 역시 나처럼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러길래 이렇게 현장을 잘 알고 계시구나 싶었다.  

 

요즘 초등학교 교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아이들은 

바로 힘찬 왕자처럼 산만한 아이들이다. 

예전에도 그런 아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아주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흔히 말해 ADHD로 분류되는 아이들도 많아졌고  

ADHD 는 아니지만 거기에 준할 만큼 

행동이 크고, 주의 집중이 안 되는 친구들이 정말 여럿 있다.  

(남자 애들이 더 심하다. )

 

8년 전 겪으신 일을 이렇게 동화책으로 쓰셨다고 하는데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부터 해서 과거에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었다.  

그 친구들 역시 힘찬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고,  

아무 때나 말 허리를 잘라 먹고 

자세는 항상 흐트러져 있고 

주변 정리 안 되고 

수업 방해 심하고 

행동은 엄청 크고 

장난을 무척 좋아하고   

장학사처럼 아무 때나 교실을 순시하고.... 

 

그래도 내가 맡은 아이들은 힘찬이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힘찬이 같은 아이가 우리 반이었다면 

아마 몸저 누웠을 거다. 

하지만 선생님은 힘찬이가 <영감님>이라고 놀려도 <선생님 바보>라고 놀려도 

심지어 선생님 머리를 때려도 참으신다. 

 이건 나에겐 상상도 못할 인내심이다. 한편으론

그렇게 참아 주는 것이 힘찬이를 위하는 일일까 싶기도 하다. 

선생님은 참다 참다 힘찬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힘찬이에게 상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건 바로 부모의 이혼이었다. 

 

그렇다 

힘찬이처럼 교실에서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겐 저마다 이유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의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란 게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국 가정의 문제, 특히 부모에게 

문제가 있음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곤 한다. 

 

나 또한 교실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  

학부모와 상담을 하다 보면 가정의 문제가 있음을 매번 확인한다. 

 

건강한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 

 

이책은 교사로서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생각하게 해 주고 

부모로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가정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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