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8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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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쉿, 비밀이야!  두 자매가 아무도 엿듣지 못하게 뭔가 비밀을 약속하고 있다. 그것도 행운의 문고리를 걸고서 말이다. 

그런데 그 비밀이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그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간직하고픈 그런 비밀이 아니다. 탈리아와 켄지 자매의 비밀은 바로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것을 이복언니 리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히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낼 것이고 그러다 보면 미성년자인 탈리아와 켄지 또한 뿔뿔이 흩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매가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할아버지가 예전처럼 건강하시다고 속이는 것이다.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가 두 자매를 보살펴 주셨기에 자매에게는 할아버지가 전부인 셈이다. 그런 할아버지와 헤어져 살 수는 없기에 자매들의 선택은 어쩔 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지갑이 어디 있는 지도 모르시고, 지갑을 겨우 찾은 순간 통장에 있던 돈을 모두 찾아 기부를 해 버리는 등 자매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난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는 자매. 이 책은 자매가 좌충우돌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할아버지의 병명을 속이는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속에서 진정한 가족애란 것이 무엇인지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막내 켄지를 통해 자신을 옭매이고 있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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