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유심히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 책 <왕도둑 호첸플로츠>가 빠짐없이 나와서 늘 궁금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도서실 도서구입할 때 수서를 해서 도서실에 비치하게 되었고 그걸 가져다 읽어 보았다. 

음~  역시 명성에 걸맞게 아주 아주 재미있다. 

책이 재미가 없으면 오랜 시간 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로 따지면 거의 200점 수준이다. 일단 판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잡은 김에 단숨에 다 읽었다는 것은 재미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온 지가 거의 5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는 걸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남편이 어렸을 적에 문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고 기억하니깐 정말 오래도록 사랑 받는 책이다. 독일인들에게도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면 그 이야기가 사랑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럼 이야기로 넘어 가 보자. 

왕도둑 호첸플로츠의 모습부터 살펴 보자. 긴 깃털이 달린 까만 모자를 쓰고 수염은 덥수룩 나있고. 장총을 지니고 일곱 개의 단도를 지닌 무시무시해 보이는 도둑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도둑이 그리 무섭거나 사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 같지는 않다.  1편에서 훔치는 물건이 할머니의 커피 기계인 걸 보면 왕도둑(?)은 아닌 듯 하다. 어찌 되었건 할머니의 커피 기계를 훔쳐 간 바람에 할머니는 그 손자 카스페를과 제펠이 할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직접 도둑을 잡으러 나선다. 이야기는 이렇게 왕도둑과 두 소년의 쫒고 쫒기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훙악한 범죄가 나오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긴장감과 추격적인 벌어져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자기들이 카스페를과 제펠이 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힐 것이다. 

이 책이 대단한 것은 그때 당시 별로 없었던 판타지 동화라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에 요정도 등장하고, 마법도 등장하여 어린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장치를 해 놨다. 오죽 재미 있으면 독일 아이들이 1편으로는 성이 안 차서 작가님께 후편을 만들어달라고 난리를 쳤을까. 그래서 나온 것이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와 [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이다.  

우리 딸(초등3)도 내 추천으로 읽어 보더니 <엄마, 2,3편도 빌려 와요> 하며 내리 3권을 읽어 버렸다. 

지금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부모님들 세대에 나왔던 책이 아직도 이렇게 자녀들 세대에도 똑같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작가가 가진 역량임에 틀림 없다. 

호첸플로츠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두 소년 카스페를과 제펠의 이야기는 2,3편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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