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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ㅣ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09년 6월
평점 :
지난 봄 도서전에 가서 사온 비둘기 시리즈 4권은 우리 둘째에게 한글을 가르쳐 준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해 줬다. 그 중에서도 울 아들은 < 비둘기야. 핫도그 맛있니?>를 가장 좋아한다. 지금은 저 혼자서도 글을 읽을 줄 아니깐 심심하면 책꽂이에서 꺼내와 읽곤 한다.
모 윌렘스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이다. 비둘기 시리즈도 그렇고 < 내 토끼 어딨어?>도 엄청 재미있다. 일단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우리 반 친구 중에도 한글을 잘 못 읽는 친구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했더니 글씨가 별로 없다며 아주 좋아했다. 내용이 재미 있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 후로 우리 반 어린이들이 가장 도서실에서 많이 빌려 오는 책이 되어 버렸다.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그림책의 소재로 사용되지 않던 비둘기를 한 방에 스타로 만든 모 윌렘스의 탁월한 솜씨이다. 간결한 그림 속에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비둘기의 동작과 표정이 살아 있는지.... 정말 놀랍다. 그림은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것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 보면 비둘기의 동작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다. 거기다 비둘기의 표정은 또 어떤가? 어른인 내가 봐도 빨려들어 갈 것 처럼 표정이 생생하다. 그런데다 비둘기의 캐릭터 또한 정말 사랑스럽다. 적당히 장난꾸러기인 비둘기의 캐릭터가 짱구, 니콜라, 에밀 등을 연상시킨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말이다.
또 다른 비둘기 시리즈를 기대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