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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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를 아주 감동 깊게 읽은 터라 이 책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 저자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후배라서 더 애착이 갔다.  내가 쓴 책도 아닌데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다 읽고 나서는 이런 후배랑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엄청 자랑스러웠다. 지금은 공부 차 한국교원대에 내려가 있지만... 빨리 만나고 싶다.  

<경제 >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돈이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듯이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경제는 아니다. 더불어 잘 사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일 것이다.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나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목표로 둔다면  모든 선택을 할 때 그렇게 할 것이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을 목표로 둔다면 매 순간 선택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 반 친구들에게 두 가지 예화를 읽어 줬다.  하나는 축구공에 얽힌 이야기이이고 다른 하나는 초코릿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축구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을 하는 지에 얽힌 이야기이다. 나도 몰랐던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난 그저 축구 선수가 꿈인 아이들이라서 함께 입장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 사용되는 축구공은 손수 1500여회 이상의 손바느질을 거쳐서 만들어지는데 그 바느질을 대부분 인도와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한다는 것이다. 마땅히 공부해야 할 나이에 가난해서 학교도 가지 못한 채로 열약한 환경 속에서 작업하여 하나의 축구공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더 기가 차는 것은 그렇게 수제로 만들어진 축구공 1개 값이 15만원 정도인데 고작 어린이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300원 정도라니...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 아이들에게 불법으로 일을 시킨 회사의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이를 묵인한 축구 연맹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유니세프와 함께 어린이와 평화를 생각하는 월드컵 잔치를 치르기로 했단다. 그래서 그 때 부터 어린이들과 함께 경기에 입장한 것이란다.   이 이야기를 1학년 어린이들에게 해 주면서 지금 내가 학교에 이렇게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새삼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생각해 보고, 또 그렇게 일한 댓가로 적은 돈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역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아직 어려서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 저기서 불쌍하다는 웅성거림과 우리는 공부할 수 있다는 행복감을 느끼는 표정을 보니 책의 감동이 제대로 전해진 듯 하다.   요즘 내가 어린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인도나, 파키스탄, 코트디부아르의 어린이를 생각해 보세요.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해요.>이다. 우리의 경제 생활이 정말 누군가의 노동으로 얻어지는 것이므로 정말 감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언제부터인지 <부자요> 라는 대답이 심심지 않게 나오곤 한다.  예전에 모 광고에서 <부자되세요>가 공전의 히트를 해서일까?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들을 아주 어려서부터 많이 본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어느덧 꿈이  부자가 되는 걸로 변해 버렸다. 물론 가난한 것 보다는 부자가 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왜 부자가 되려고 하는 지 먼저 생각해 봤음 한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한 부자는 되지 말아야지. 빌 게이츠, 워펜 버핏, 경주 최 부자, 유한양행 설립자처럼 부자이면서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넉넉히 나눠줄 수 있는 마음 또한 우리 어린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외국의 부자들은 소득세 감면을 반대하고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식에게 한 푼도 양도하지 않고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서약서도 잘 쓰더구만 우리 나라 부자들은 더 못가져서 안달이 나고, 온갖 탈세와 불법으로 자식들에게 증여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수준 차가 나는 부자의 모습인가!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는 박원순 님의 유서 또한 감동적이다. 나 또한 이런 유서를 우리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 뭉클하다.   자식들에게 물려 줘야 할 것은 재산이 아니라 바로 부모가 바로 순간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였다는 것과 적어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그 진실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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