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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와 토마 이야기 ㅣ 해솔 0709 그림동화
미셸 피크말 글, 쥘리앵 비요도 그림, 배형은 옮김 / 해솔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에 대한 경고를 주는 책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섯 사람>이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일깨움을 주었다면 이 책은 바로 진정한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 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휴전선은 말 그대로 휴전선일 뿐 언제 다시 전쟁이 시작될 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의 결과 누가 과연 승자일까? 전쟁을 일으킨 쪽일까 아님 전쟁을 당한 쪽일까 이 책은 그 답으로 무기업자가 바로 승자라고 알려 준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무기업자만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고 그들만 부자가 되었을 뿐이다. 얼마 전 읽은 < 무기 팔지 마세요> 에서는 무기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지 보여 주었다.
동쪽 나라에 티보라는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살았어요. 동쪽 나라에는 티보처럼 착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어요. 티보는 삶을 사랑하고 침대에서 뒹굴기 좋아하고 신비로운 밤하늘의 별을 세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서쪽 나라에 사는 토마도 티보와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깨에 총을 멘 군인들이 나타나 < 우리 나라를 지켜야 한다. 더러운 적군을 우리 나라에서 몰아내자. > 하며 그들을 전쟁터로 내몬다.
그들은 총을 쏘았어요. 동쪽 나라 젊은이들과 서쪽 나라 젊은이들이 죽어 갔지요.
티보와 토마도 그들이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채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대신 무기를 팔았던 사람들만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 더 부자가 되었다.
무기업자만 살아 남아 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더 분노하게 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이 책은 세계 1차 대전 종전 9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되었다고 한다. 쥘리앵 비요도(그림)와 출판사는 커다란 포스터를 만들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90개 초등학교 주변에 포스터를 붙였다고 한다.
어쩌면 어느 날 군인들이 찾아와 명령할지도 몰라요. 그러면 티보와 토마의 이야기를 힘차게 들려 주세요. 여러분은 티보나 토마처럼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 말해 주세요. 그리고 남들이 일으킨 전쟁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할 거라고 소리쳐 주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말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워내야 하는 게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 티보와 토마를 비롯하여 동쪽 나라, 서쪽 나라 사람 모두 착했지만 그들이 전쟁을 거부하지 못했기에 다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부당함에 거부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용기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