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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마리 고양이
완다 가그 글 그림,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만 번 산 고양이와 제목이 비슷해서 정말 헷갈리는 책이다. 이 책이 처음 나온 해는 1928년이라고 하니 이제 곧 있으면 100살이 다 되어 가는 셈이다. 그림책의 고전이 되어버린 그 명성만큼 정말 재미있고 주는 메시지도 있고 그림도 예쁜 삼박자가 다 맞는 그런 책이다.
토요일 도서관에서 세 권의 그림책을 골라왔다. <백만 마리 고양이>,< 어느 날 아침>, <아주 아주 많은 달 > 셋 다 너무 유명한 책이라서 언젠가는 꼭 사서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사기 전에 미리 빌려 읽어 봐야겠다 싶어서 가지고 왔는데 우리 딸은 그 중 백만 마리 고양이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재미로 따지면 이 책이 우월한가 보다. 어른인 나로서는 글쎄 셋 다 가지는 맛이 다 달라서 어떤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이 그림책을 들여다 보니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가 생각났다. 잘은 모르지만 버지니아가 완다 가그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말고....어찌되었건 내가 느끼기엔 두 사람의 그림풍이 많이 비슷하다. 완다 가그는 검정색을 아주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 책도 역시 흑백 그림이다. 똑같은 흑백이지만 <어느 날 아침>과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상이하다. 이 또한 누가 더 좋고 덜 좋다라고 평할 수 없을 만큼 둘 다 독특하다.
주는 메시지 또한 할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욕심 부리지 말자라고 할 수도 있고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겸손한 자 만이 살아 남는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메시지 또한 독자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할아버지가 백만 마리 고양이를 몽땅 가져 오는 바람에 고양이들 끼리 싸움이 일어 나고 그야말로 한 마리만 빼고 모두 죽고 만다.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의 이성없는 행동- 자신의 집이 좁은 데도 불구하고 그 많은 고양이를 데려 오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냥 평화롭게 풀밭에서 살고 있던 고양이들은 몰살을 당하고 만셈이다. 귀엽다고 예쁘다고 다 가져온다면 그 결과는? 이 책을 보면서 혹자는 잘난 척 하는 고양이들이 서로 싸우다 모두 죽고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나서지 않던 고양이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이야기에 촛점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난 할아버지의 행동에 약간의 분노가 일어난다. 할머니가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만 가져 오라고 했건만 생각없이 백만 마리 고양이를 가져 오는 할아버지의 대책없는 행동을 보고 나이가 들수록 지혜롭게 살아야 됨을 깨달았다. 결국 할아버지의 욕심이 한 마리를 뺀 백만 마리 고양이를 모두 몰살시키고 만 것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