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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은 사고뭉치 ㅣ 동화는 내 친구 72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라서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마침 반값행사를 해서 얼른 구매하여 단숨에 읽어 버렸다. 글씨도 큼직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저학년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만한 책이다.
에밀은 말 그대로 사고뭉치이다. 하루에도 사고를 몇 번씩이나 내는 바로 짱구 같은 아이이다. 나이는 7세. 농장에서 부모님과 여동생과 사는 것도 어쩜 짱구라 똑같은지. 매일 매일이 에밀이 치는 사고의 연속되는 나날들이지만 특히 엄청 큰 사고와 잦은 사고를 낸 3일을 이야기로 썼다. 그런데 이 사고뭉치 에밀이 바로 이 마을의 이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주면서 아무리 사고뭉치라고 해도 구제불능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에밀을 읽으면서 계속 비교되는 인물이 바로 사고뭉치 짱구와 삐삐이다. 솔직히 말하면 짱구와 삐삐에 비하면 에밀은 그렇게 사랑할 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둘은 사고뭉치이며 천방지축이지만 그래도 가끔 자상한 행동을 한다. 특히 삐삐는 더 그렇다. 그런데 에밀은 그런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흠뻑 빠져들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마지막 장에서 에밀이 나무 총으로 도둑을 잡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만으로는 왠지 부족하다.
그래도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아할 만하다. 어린이들은 이런 말썽꾸러기 이야기나 만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하다. 그렇게 말썽을 부리는데도 에밀의 엄마는 야단치기 보다 아이를 믿어 주고 걱정해 주는 모습이 내심 양심을 찌르기도 한다.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하는 행동을 무작정 못하게 하거나 윽박지르거나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음을 우리 어른들에게 일깨워 준다. 에밀의 어머니처럼 한걸음 뒤로 물러나 생각해볼 여유를 가져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