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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ㅣ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3
하세가와 슈헤이 글.그림, 양억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 선수에겐 홈런이
축구 선수에겐 골이
볼링 선수에겐 스트라이크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일 것이다.
운동 선수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모두 인생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건강일 수도
어떤 이는 부일 수도
어떤 이는 권력일 수도 있다.
루이라는 소년이 야구경기에서 병살타를 치고 게임에서 져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편의점에서 센 형을 만난다.
둘은 학교 운동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형은 너의 게임을 지켜봤다면서 홈런왕이 100명이라면 홈런치는 방법도 그에 따라 100가지 있다
면서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먼저 안타부터 쳐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루이는 형의 말을 듣고
자신은 꼭 홈런을 쳐보겠다고 말한다.
센형 또한 홈런을 쳐보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사연을 들어보니
그 형은 실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큰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을 수도 있었는데
힘겹게 재활하여 건강을 되찾은 상태라고 한다.
그런 형이 일부러 자신의 게임을 보러 와 준 것을 고마워하며
루이는 꿈을 꾼다.
자신이 아니라 센 형이 홈런을 치며 홈에 들어오는 꿈 말이다.
그림은 단순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일본풍이 느껴진다.
그림을 보다가 하나 발견한 것은
첫 장면과 뒷부분 장면이 겹친다. 처음엔 발견 못했다가 두 명의 어린이가 어디서 본 듯해서
앞장을 넘겨 보니 첫 장면에 등장한 어린이들이었다. (야구장)
이렇게 앞 뒤 같은 장소가 나온 걸 발견하는 재미. 마치 퍼즐을 맞춘 듯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루이의 꿈이 자신이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던
센 형이 홈런을 치는 걸로 귀결되는 게 신선하고 더 감동적이다.
우스갯소리로 <인생 한 방이야>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하지만 센 형도 말하듯이 홈런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기초체력부터 다지는 것이고
그 다음엔 안타부터 치는 것이다.
홈런이라는 것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은 다른 것보다 더 정직해서
열심히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거라고 알고 있다.
인생 한 방을 너무 강조하는 요즘
어린이들과 이 책을 가지고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