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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만나보고 싶던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칼데콧 상은 무조건 원서만을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이 책을 소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원서로 사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통에...
(실은 원서가 훨씬 색감이 좋은 건 사실이다. )
우리 딸이 도서관에서 < 미친 개>와 함께 빌려온 책이다.
두 책의 느낌이 너무 상반되어서 리뷰 올리기도 혼동된다.
이 책은 일단 너무나 유명한 모리스 샌닥의 글과 그림이다. 그러니까 안심해도 읽어도 된다.
모리스 샌닥은 <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작년 2학년 친구들에게 읽어 줬을 때도 그렇고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고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글을 짓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림도 무척 아름답다.
<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국어 시간에 뒷이야기 상상하기를 공부할 때 한 번 읽어 주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미키라는 아이가 밤에 자려고 하는데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서
< 거기 좀 조용히 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미키는 어디론가 떨어지는데 입고 있던 옷이 벗겨지면서 알몸으로
떨어진 곳이 바로 밀가루 반죽 속이다.
거기서 헤어나오려고 발버둥쳐 보지만 조리사 3명이 여러 가지 빵 재료를 넣고 섞어 대는 통에
미키 빵이 되려고 한다. 미키는 오븐에 넣어지기 직전에
나는 밀키가 아니라 미키라면서 자신이 밀키웨이(은하수)에 가서 밀크를 가져오겠다면서
밀가루 반죽으로 헬리콥터를 만들어 밀크를 찾으러 나간다.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되었는지 모른다.
우리 아들(6세)는 중간중간 보여지는 미키의 전라 모습에 너무 좋아한다.
만화처럼 말풍선이 있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글을 잘 모르거나 이제 막 글을 깨치는 아이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적격이다.
깊은 밤 부엌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작가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미키나 조리사 3명 (실은 얼굴이 다 똑같음)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 책을 정말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