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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트헨과 안톤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9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린드그렌과 로알드 달만 편식하는 듯하여
남편이 나와 딸을 위하여 사 놓은 다른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독일사람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 핑크트헨과 안톤>
이 사람의 대표작은 <로테와 루이제 > 인데 집에 없는 관계로 아직 못 읽었습니다.
표지에서 보여지듯 남자와 여자 어린이의 우정을 다룬 책인데
한 챕터마다 작가의 생각 쪼가리가 들어가 있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죠.
생각 쪼가리에서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독일 사람답게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핑크트헨은 남부럽지 않은 부잣집 딸이고
안톤은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가난한 집 아들입니다.
정말 어울리지 않은 두 사람이 우연히 친구가 됩니다. (어떻게 해서 친구가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음)
핑크트헨은 말괄량이지만 위험에 처한 남자 친구를 위해
당당히 선생님을 찾아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기도 합니다.
안톤은 비록 병든 어머니를 위해 거리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형편이지만
결코 주눅 들거나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케스트너는 < 부자인 사람이 어려서부터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알고 있다면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 면서 마리 앙뜨와네트의 일화를 예로 듭니다.
빵을 달라고 울부짖는 파리 시민들을 향해 <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고 해!> 라고 말하는 그 무지함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이야기죠.
부자와 가난한 자 여자와 남자
이런 모든 상황을 뛰어 넘어 진정한 배려를 보여주는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통해
케스트너는 우리 사회가 둘과의 관계처럼 되어야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로테와 루이제>를 빨리 사서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