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업식을 하고 모두 봄방학을 맞이하여 새학년을 어떻게 경영할까 고심하고 계실터인데 신학기에 어린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하고 싶으신 분께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또한 다른 샘이 추천하는 것을 읽고 구매하여 읽은 후 너무 좋아 종업식 하루 전날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글밥은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습니다. 샤를마뉴 대왕 (신로마 황제)는 위대한 왕으로써 자신이 평생 행복할 수 있는 보물을 구해오라고 명령을 내리죠. 황제의 명령이기에 모든 신하들과 백성들은 제각기 보물을 가지고 왕을 뵈러 옵니다. 그러나 왕의 눈에는 그 어떤 보물도 눈에 차지 않고 저 쪽 뒤 한 귀퉁이에서 어떤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한 모습으로 있는 어떤 누더기 차림의 남자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사람은 황제에게 보물을 가져온 게 아니라 자신이 있는 수도원의 지붕이 새어서 수리를 해달라는 간청을 하러온 알킨 사서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알킨이 왕께 절을 하는 바람에 옷 속에 있던 책이 떨어지고 왕이 그걸 달라고 하자 안 된다고 하는 알킨 아직까지 한 번도 안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던 왕은 노발대발 대체 책이라는 것이 뭔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지 궁금해진 왕에게 알킨은 책 속에야 말로 보물이 있다면서 왕에게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자를 모르는 왕을 학생 삼아 글을 가르치는 알킨 선생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반 아이들은 이렇게 위대한 왕이 글도 읽을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나 봅니다. 귀와 눈을 쫑긋 세우고 듣는 모습 이런 맛에 책을 읽어주게 되는 듯합니다. 신학기에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으실 때 이 책을 읽어 주시면 굳이 선생님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말씀하지 않으셔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