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 2004년 칼데콧 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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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기 전에 시사회 영화로 먼저 이  이야기를 접했다.

지난 학년말 방학 때 남편이 시사회에 당첨되었다며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본 영화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을 다룬 다큐 형식의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참 감흥이 오래 갔었는데

책으로 만나니 또 한 번 그 때의 감흥을 되새길 수 있었다.

 

책은 칼데콧 상을 수상한 책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림은 일단 합격이고

영화 속 주인공 아니 실제 주인공의 모습과도 너무 흡사하게 잘 그렸다.

중간 중간 책에 펼친 그림이 나와 쌍둥이 빌딩이 얼마나 높은 지 실감 나게 해 준다.

 

필립이라는 거리의 곡예사가 단지 도전이라는 이유만으로

노트르담 대 성당에 줄을 걸고 횡단을 하더니만

그 다음 목표는 바로 뉴스에서 들은 저 멀리 미국에 있는 쌍둥이 빌딩을 횡단하는 꿈을 가진다.

필립에게는 다른 이유는 없다. 단지 새로운 도전일 뿐이었다.

그게 설령 매우 위험하고 너무 위험해서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도전할 뿐이다.

그리고 그의 무모한 도전을 욕하지 않고 전심으로 도와주는 주변 친구들과 애인

영화에서는 이 친구들의 증언이 계속되는데

역시 프랑스 사람 답게 낙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교사로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어린이들이 필립처럼 줄타기를 한다고 해서 말썽의 소지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 책의 주제는 도전, 꿈 이런 건데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라진 버린 쌍둥이 빌딩

그리고 다시는 필립처럼 이 빌딩 사이를 횡단할 수 없다는 사실

필립이 처음이자 마직막으로 쌍둥이 빌딩 사이를 횡단하며

정말 그 자신이 줄타기 그 자체를 즐기며

1시간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는 그 사실 만으로도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을 꾸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필립처럼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현재가 있는 것이 아닐런지.

요즘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공부에 시달려, 학원에 시달려 꿈이 사라진 우리 어린이들

그나마 꿈이 있다고 해도

부모가 정해준 꿈

천편 일률적인 꿈

 

각자 만의 꿈을 가진 어린이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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