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팔았어요 샘터어린이문고 17
박현숙 지음, 김경찬 그림 / 샘터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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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관심을 가지게 한다.

할머니를 팔다니... 이 무슨 패륜?


대발이는 이른바 말썽꾸러기 남자 아이이다.

물론 할머니한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이긴 하지만.

대발이 할머니는 대발이 집에서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잔소리도 솔직히 많은 편이다.

엄마가 해야 할 잔소리를 할머니가 살림을 맡아 하시는 바람에

할머니가 거의 하신다.

할머니의 잔소리를 다른 가족들이 조금 힘겨워 하던 시점에

이 손자라는 녀석이 어느 날 준비물 살 돈으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게임를 하는 바람에

준비물 살 돈이 없어 문방구 할아버지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할아버지한테 1000원 꿔 달라는 말이 잘못 와전되어

할머니를 1000원에 파는 꼴이 되어 버린다.

할머니를 1000원에 팔아버린 꼴이 되어버린 대발이는 그때부터 전전긍긍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대발이가 미술 준비물 살 돈으로

게임을 해 왔던 사실이 발각되어

게임기를 문방구에 갖다 놓고 아이들을 현혹시켜 준비물 살 돈으로

게임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 바로 문방구 할아버지에게 항의하러 가겠다는

할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만나면 모든 게 들통날 것은 뻔한 일.

그런데 일은 이상하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이 통하여 친한 친구가 되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노발대발하며

할머니를 오히려 야단치고...

그런 부모님을 보며 오히려 대발이는 그동안 잔소리 때문에

싫어하던 할머니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집에만 오시면

하루종일 잔소리 하시는 우리 친정 어머니가 떠올랐다.

집안 꼴이 이게 뭐냐? 부터 시작하셔서

집에 간혹 오시면 청소하시면서 왜 그리 잔소리를 하시는지...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그냥 집안일만 해 주시면 좋으련만...

대발이 할머니도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가족들에게 온갖 잔소리를 다 하신다.

우리 친정엄마랑 똑같다.

우리 집에 오시면 노상 잔소리를 하시는 엄마가 언젠가부터 나도

부담스러워졌다.


대발이네 가족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살림만 해 주시면 좋으련만 매일 해대는 할머니의 잔소리를

힘겨워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문방구 할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낸다는 할머니를

마구 윽박지르며 동네 창피하다느니 하며 미국으로 쫓아보내는

대발이 부모의 모습에 정말 화가 난다.

어쩌면 그게 나의 모습일 지도 모르는데....



마지막 부분 대발이 할머니의 항변처럼

할머니들도 단지 친구가 그립고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인데

할머니들은 빨간 원피스를 입어서도 안 되고

친구들과 수다 떨어서도 안 되고

남자 친구를 사귀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끝까지 대발이 부모와 맞서 싸울 것을 대발이와 약속한다.



부디 대발이 할머니가 대발이 부모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이기고

문방구 할아버지와 오소도손 친구하며

즐겁게 여생을 사시길 기원한다.


나 또한 우리 어머니의 잔소리를

노래 소리 마냥 기쁘게 여겨야겠다.

그게 건강하시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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