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돌 구름송이 생각 그림책 3
지미 지음, 심봉희 옮김 / 대교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저자인 지미의 작품이란다.

<왼여 오남>을 10여년 전에 남편이 사와서 본 적이 있었는데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그당시에는 별로 책이 관심이 없던 터라.

재미있게 읽긴 읽었었는데... 내용이 도통 생각이 안 나니. 다시 읽어봐야지.

오늘 이 책을 가지고 오자 남편 왈 <지미 작품이잖아?> 

< 누군데?>

< 우리 신혼 때 내가 샀던 책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말이야>

< 아! 그렇구나> < 그림이 엄청 멋져>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10년 전에 책에 관심 없던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게 되다니(물론 지금도 어른 책은 아니고 어린이 책만이지만)

 

표지 전면에 눈부시게 파란 돌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부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고흐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두께가 제법 두꺼워서 우리 반 친구들의 손이 잘 안가는 책인데

일단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읽어보았다.

두께와는 달리 내용은 한쪽에 한 줄 두 줄 정도의 글만 있어서

그다지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얼마나 그림이 아름다운지.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파란 돌을 보고 있자니

어느 새 바다에 온 듯한 착각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내용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철학적이라고 할까..

하지만 어린이는 어린이 수준대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파란 돌이 있던 숲에

불이 일어나고

온 숲이 까많게 불탄다.

그 후로 49일 간의 장마가 있고

다시 평화가 찾아온 듯 했으나

파란 돌은 두 동강이가 난다.

반은 숲에 남겨지고

반은 어디론가 실려간다.

그로부터 파란 돌의 기나긴 여행이 시작된다.

끊임없이 자기가 있었던 숲과 나머지 반쪽을 그리워 하는 파란돌

그리움이 벅차오를 때 마다 파란 돌은 스스로 부서지게 된다.

때로는 코끼리상으로

때로는 새조각상으로

때로는 바다를 지키는 조각상으로

때로는 연인에게 주는 사랑의 증표로

파란 돌은 그 때 그 때 마다 사람들 손에 의해 다른 모습과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항상 고향을 그리워한다.

 

뒷표지에 실린   말

< 비록 실날같은 빛에 불과할지라도 희망이 있다면 온 우주를 밝힐 수 있습니다. >

이 말 한 마디가 이 책의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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