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아너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데이비드 멕컬레이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림은 역시 합격이겠지? 전작을 읽어 보지 않아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이 너무 커서 꼭 전작들을 구해서 읽어 보고 싶다. 작가가 건축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건축과 관련된 책을 많이 쓴 것 같다. 아너상 수상작이 < 고딕 성당> < 성> 이란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 또한 성당이다. 표지에 보이는 할아버지가 바로 안젤로 할아버지다.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것은 바로 할아버지의 친구 비둘기 실비아 안젤로는 미장이다. 부서진 담벼락이나 동상 등을 손봐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성당에서 작업을 하다가 다친 비둘기를 발견하고 측은한 마음에 집에 데려와 간호를 하게 된 탓에 둘은 친구가 된다. 비둘기가 점점 건강해지는 동안 안젤로 할아버지는 점점 쇠약해진다. 작업하다가 중간 중간 쉬는 시간도 많아지고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할 작업이 떠오른다. 그건 바로 비둘기의 튼튼한 둥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비둘기가 인연을 맺고 서로가 기대어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할아버지가 비둘기를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이 바로 시가지가 다 내려다 보이는 성당 가장 높은 꼭대기에 마련한 둥지라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할아버지의 깊은 배려를 느끼게 한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그림책이다. 빨리 전작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