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친구들이 알아서 척척 읽는 책이 바로 이거다. 표지부터가 선정(?)적이서인지 내가 추천하지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돌아가며 잘 읽길래 궁금해서 나도 읽어 보았다. 그런데 선정적인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참 심오하다. 작가는 프랑스 사람이다. 주인공 피에르는 프랑스 초등학생이다. 피에르는 어느 날 아빠의 놀란 목소리에 잠이 부시시 깨어 아빠 차에 올라타서 학교에 오는데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는 아빠 말과는 달리 피에르는 알몸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그것도 눈에 띄는 빨강 장화를 신고 말이다. 이 정도 복장이면 아무리 아이라 할지라도 난리 법석이 날 것인데 학교와 교실 운동장은 아무 일 없는 듯이 평상시와 똑같다. 가끔 선생님과 친구들이 건네는 의미심장한 말 < 피에르, 춥지 않니? > < 우리 교실에도 수도꼭지가 하나 있는 것 같다 > 식의 은유적인 표현만 있을 뿐이다. 알몸으로 학교에 온 피에르를 대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반응이 바로 < 배려 > 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색안경과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 이 책에서는 알몸으로 학교에 간 피에르이지만 어느 사회에서건 존재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많아져야 그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일 터이다. 어제 2시간 30분 걸려 어린이대공원에 갔는데 거기서 피에르와 닮은 아이를 봤다. 우리 딸 하는 말 < 엄마, 저 애도 피에르처럼 발가벗었어 > < 그래 . 엄마도 봤어.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바로 배려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