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9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서하 옮김 / 키다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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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을 낚은 기분이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골라온 학급 도서관 책이었는데 정말 그림이 예술이다.

어디선가 익숙한 그림풍이다 했더니 역시 뒷표지에 보니 랜돌프 칼데콧이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제 2의 칼데콧이라는 칭송을 받는 작가는 바바라 매클린툭이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프랑스 사람이고 주부이다.

특이한 사실은 1817년에 지어진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와 고양이 둘과 물고기 세 마리와 함께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림풍도 19C 초를 느끼게 해 주는 그림들이다.

 

바바라 또한 아이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길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물론 그림은 가족 내력에 따라 원래부터 잘 그렸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다니엘이라는 여자 어린이가 바로 바바라인 셈이다.

 

한 쪽 한 쪽 펼쳐지는 그림을 볼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난다.

19C 초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내용은 둘째 치고 그림 하나만으로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책의 아버지 칼데콧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분명히 이 작가 또한 좋아할 것이다.

 

다니엘은  사진사인 아버지와  산다.

아버지는 다니엘의 이상한(상상력이 풍부한)그림을 마음 내켜 하지 않는다.

다니엘은 그저 그런 흔한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은 아이이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보이는 대로 똑같이 그려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어느새 다니엘의 그림은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드러눕게 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돈을 벌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추운 겨울날 거리에 나간다.

그런데 그만

지나가는 사람에 의해 사진기가 떨어져 망가지자

길바닥에 앉아 울고 있다.

그런 다니엘을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차를 주며 위로해 준 사람이 바로 여자 화가이다.

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다니엘은 자신의 그림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저것을 자꾸 물어본다. 화가는 그런 다니엘에게

여기서  심부름을 하면서 그림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니엘의 사정이 딱함을 알고 주급을 먼저 챙겨주는 화가의 깊은 배려.

그 돈으로 아버지를 위해 케이크를 사온 다니엘.

이야기 또한 그림 만큼 따스함이 느껴진다.

 

바바라가 쓴 다른 책 <아델과 사이먼> <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 도 출판되었는데

그것들 또한 그림풍이 비슷해서 결국 주문하고 말았다. 미리보기로 봐 보니 누나와 동생이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바바라 같은 사람이 진짜 부럽다.

난 그림에는 소질이 없는데..

그렇다고 글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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