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 우편집배원 일과 사람 2
정소영 지음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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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과 문자가 편지를 대신하게 되어 버린 현대에서 

구시대의 유물쯤으로만 여겨지는 우체통 

지금도 혹여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빨간 우체통 

이 책은 빨간 우체통에서 편지를 수거하고 

그걸 집집마다 배달해주는 우편 집배원 이야기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공이 여자이다. 

난 한 번도 여자 집배원을 본 적이 없다. 

여자 택배 기사는 본 적이 있지만... 

작가가 우연히 여자 우편 집배원을 보게 되고  

그 분이 아주 성실히 일하시는 모습에

약속을 잡고 그 여자 분이 일하시는 모습을 직접 밀착 취재해서 

나오게 된 책이라고 한다. 

직업에 있어서 성 구분은 없지만  

우편 집배원이라는 직업에 있어서 

흔하지 않은 여자 분을 주인공으로 했던 것에 매력이 끌린다.

자신이 맡은 일에 묵묵히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담담하게 잘 나타나 있고 

일과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우편 집배원이라는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되어 있다.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는데  

산골마을까지 우편물을 배달하는 주인공이 단순히 

우편물뿐만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잔심부름까지 도맡아서 하는 부분은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구두, 약, 파스, 공과금 등등 온갖 심부름까지 맡아 하는 효순씨 

그런 효순씨를 너무 고마워하는 동네 사람들   

그들에겐 단순이 물건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사람 간의 정을 주고 받는 것이리라. 

 

현대 문명이 발달하면서 분명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직업이 있고 생겨나는 직업이 있다. 

우편 집배원은 사라져 가는 직업 중의 하나이리라.  

내가 가르쳤던 어린이들에게서 장래 희망이 우편 집배원이란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비인기 직종인 셈이다.

예전에 비해 우편 집배원 수도 많이 줄었고 그에 따라 업무량도 많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는 우체통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 나라 어딘가에서는 효순씨같은 우편  

집배원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메일이 판치는 

요즘이긴 하지만 우편집배원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자신의 구역을 책임지면서 성실히 배달하시는  

모든 우편 집배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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