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놀이터>우성희 글/ 김이조 그림/ 리틀씨앤톡이젠 가지 않는 곳 중의 하나인 놀이터. 그 놀이터가 우성희 작가님의 두번째 그림책 <공룡 놀이터>장소이다. 율이와 할머니는 공룡 놀이터에 간다. 하지만 율이는 미끄럼틀이 무서워 멈칫한다. 그렇지. 누구나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나는 남매 데리고 놀이터 다닐 때 그 뭐냐 롤러코스터 처럼 생긴 콱 막힌 미끄럼틀이 정말 무서웠다. 폐쇄공포증 같은 게 있나보다. 거기만 들어가면 너무 무서웠다. 애들이랑 재밌게 놀아주려면 엄마가 무서워하면 안 되는데 ...율이가 움칫 하는 순간, 공룡이 율이를 판타지 세계로 이끌어준다. 거기서 율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와 한층 용감해진 모습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할머니 품으로 안긴다.이 책 보고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고 남매의 유아기도 생각났다. 부모님이 애들 놀이터랑 문방구에 거의 매일 데리고 다니셨다. 특히 아버지께서 전담이셨다. 남매는 둘 다 운동신경이 둔해 그네타기가 서툴렀다. 하여 내내 어른이 뒤에서 밀어줘야 했다. 누구나 다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를 단박에 즐기지는 못한다. 솔이나 우리 남매처럼 무서워하거나 서툴기도 하다. 세상 모든 게 다 그렇듯이 자기만의 습득 속도가 있다. 그 속도를 기다려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이 책의 할머니 같은 어른이 있다면 언젠가 아이는 율이처럼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다. 율이가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장면에서 딸 혼자 그네 탈 때의 그 대견함이 떠올랐다. 율이 손에 늘상 들려있는 공룡 장난감도 예사롭지 않다 . 여자- 공주 인형 이라는 틀을 깨고 우리 딸도 공주 인형 대신 공룡을 좋아했더랬다. 우리 반 애들 읽어줘도 유아기 시절 추억 돋게 해서 좋아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