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인 나는 급식 시간만 되면 정말 내가 교사인지 의구심이 든다.
교실 배식을 하는 본교에서 저학년 담임의 급식 시간은 그야말로 중노동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셋팅, 배식, 정리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급식이 안 된다.
급식은 무슨 맛인지 모르고 그저 에너지를 충당키 위해서 먹는다.
아이들이 잔반을 버리러 나올 때면 기가 막히다.
거의 먹질 않는다. 골고루 잘 먹는 아이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편식은 일상화되어 있다.
채소 반찬은 아예 급식실에서 조금 올라오는 데도 불구하고 거의 버린다.
고학년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국통에 가득 버려진 잔반을 보면 지구에게 너무 미안할 따름이다.
급식 지도를 좀 강하게 하면 사정은 좀 나아지겠지만서도
급식 지도를 철저히 하게 되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다
교사의 손발을 다 묶어 놓은 현 상태에서 교사가 하는 정당한 교육 활동마저
악성 민원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지도를 택할 수밖에 없다.
나도 전에는 아주 열심히 급식 지도를 했더랬다. 당연히 민원을 받았다.
그 후론 급식지도에 회의가 들었고 소극적으로 변했다.
급식 지도를 약하게 하는 내면에는
식습관은 이미 가정에서 결정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하다.
가정에서 꾸준히 밥상머리 교육을 통하여 골고루 먹기가 내재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한 끼 급식으로 식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편식이.
1학기에도 영양사 선생님이 직접 교실에 올라와 골고루 먹어야 되는 이유를 설파하셨다.
아이들도 편식이 건강에도 안 좋고, 환경도 파괴한다는 것을 버젓이 알지만
자신들의 그런 행동이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절감하지 못하고 있고
(환경이 파괴되는게 시시각각 보이는 게 아니라서)
그렇기에 실천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잔반 줄이기라도 제대로 실천하면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텐데....
너무 요원하다.
편식은 막을 수 없다해도
급식에 나오는 용기를 분리배출하는 것은 철저히 지도한다.
가령 요구르트 병이 나오면 껍질(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로 분리배출하게 한다.
이게 모두 교육이고, 환경을 지키는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관한 30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기후위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나도 모르는 키워드가 꽤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고학년 어린이들과 시간 날 때마다 키워드 하나씩 함께 읽고 나누고
실천 의지를 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기후변화가 아니라 왜 기후위기라고 하는지...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다.
이번 여름도 보면 알겠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에 지하차도에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작년에는 서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사상자가 생겼다.
해마다 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2018년, 서울의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다.
겨울에도 모기를 쉽게 볼 수 있다.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어린이들 포함한 현대 사람들이 육식을 좋아하는데 이 수치를 알면 위기의식이 느껴질 것 같다.
"육류 1킬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닭고기는 5킬로그램, 돼지고기는 7.9 킬로그램, 소고기는 자그마치 26.5 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식품 중 1위에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지면 당연히 기후위기가 급격해지고
미래세대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내가 어릴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육류 소비를 많이 한다.
어릴 때는 거의 육류를 먹지 않았는데...
비건이 될 순 없지만 비건 지향은 생각해 볼 만하다.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자.
야식으로 치킨 자주 시켜 먹는데 횟수를 줄여보자.
미래 세대가 살아갈 지구,
현재 세대가 아끼고 보살피고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