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7 오늘 읽은 책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정명섭 글/북멘토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게다가 학교가 배경이고 한국판 좀비 "재차의"가 나온다니 얼른 손이 갔다. 자칭 탐정이지만 잘 안 나가는 웹 소설 작가 민준혁과 돈이면 뭐든지 하는 고등학생 " 상태가 안 좋은 " 안상태가 펼치는 탐정 이야기다. 어느 날, 안상태가 학교 일진 필립 패거리를 피해 학교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필립 패거리들과 안상태는 얼마 전 죽은 황현학과 똑같이 생긴 기괴한 생명체를 목격하게 된다. 황현학이 누구냐고? 황현학은 필립 패거리들에게 줄곧 괴롭힘을 당하다 얼마 전 공원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다. 이와 관련 필립 패거리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 황현학을 창고에서 본 거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았다고? 말이 되냐고? 그럼 좀비야? 안상태가 황현학을 목격한 이후, 요상한 일이 벌어진다. 필립 패거리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고를 당하는 거다. 게다가 공통적으로 죽은 황현학 이름을 불렀다는 거다. 황현학이 "재차의" 가 되어 자신을 괴롭힌 패거리들에게 진짜 복수하는 거야?안상태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민준혁은 웹소설의 좋은 소재가 될만해서, 안상태는 필립이 자신의 부하를 건드린 진짜 범인을 잡아오라고 협박해서, 둘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의기투합해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창고에서 본 게 황현학이 맞을까. 황현학이 진짜 살아돌아온걸까. 황현학은 정말 도망치다 떨어져 죽은 걸까. 최종 타깃은 필립이 분명한데 필립은 건재할 수 있을까. 황현학의 죽음과 관련하여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필립 패거리들이 전혀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참 한심하고 화가 났다. 그러니 황현학의 원혼이 재차의가 될만하지 않은가 싶고.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어미의 마음은 또 어떨 것이며 . 죄 지은만큼 벌을 받는 게 당연한건데 그게 안되는 사회니까... 이런 현실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좀비물과 탐정물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는데 주인공 두 명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었다. 둘 다 세상적으로 볼 때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와닿는다. 이 이야기가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작가님 이력을 보니 평범한 직장이셨던데 이런 재밌는 추리물을 쓰시다니 대단하시다. 오래전부터 좀비를 좋아하셔서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 속에 현실을 반영한 배경이나 사물들 가령 홍대입구 , 버거킹, 맘스터치 등의 이름도 반가웠다.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청소년도 휘리릭 재밌게 그러면서도 학교폭력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