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의 매운맛 - 나만의 강점 고정욱 선생님의 자존감 동화 1
고정욱 지음, 주영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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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의 매운 맛/ 고정욱 글/ 주영휘 그림/그린애플

고정욱 작가님이 300권 째 책을 내셨다는 걸 불과 얼마 전에 들은 것 같은데 벌써 340권이 넘어간 걸로 알고 있다. 도대체 그 창작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이 책이 강조하는 "자존감" 이 아닐까!

말하자면 이 책은 인성동화인 셈인데 아이들이 좋아할 무협을 소재로 써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다. 우리 반에 나를 속 썩이는 아이 이름과 주인공 이름이 똑같아 그 아이한테 이 책을 빌려주고 싶기도 하지만 아이가 읽어낼 실력이 없다 .

이야기는 이러하다.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천지인술을 복원한 강관장의 아들 지석이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강관장은 천지인술을 우연히 접하고 파고들어 천지인술을 복원했다. 이를 세계적인 무술로 전파하고자 창고에 "천지인술 본관" 을 차리고 도장을 운영하던 중 카라지 황관장이 진검승부를 하자고 찾아온다. 맹렬히 싸우던 중 황관장의 비겁한 술수에 그만 강관장은 장애인이 되고 만다. 도장은 망하기 일보 직전 , 지석이 엄마마저 일 년 전에 집을 나갔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석이는 왜 자신이 천지인술의 후계자가 되어야 하는지 왜 천지인술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그냥 코딩을 배워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을 뿐이다. 천지인술을 세계적인 무술로 만들겠다는 아빠의 소망도 지석이에겐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 아빠를 대신해 도장을 운영해야 하는데 회원이 없다.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러는 와중에 지석이는 조금씩 성장한다.

어려움에 처한 지석이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실력을 키워 하나하나 성취하는 과정을 무협과 만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한 꼭지 끝날 때마다 만화로 어떻게 자존감을 키우는지 알려주는데 자존감이 약한 어린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교실 아이들을 보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한다.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표정도 밝다. 반면 자존감이 약한 아이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무기력하다.

교직 29년차인 내가 깨달은 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아이에게(어른도 마찬가지) 가장 중요한 건 "자존감 "이란 결론을 내렸다. 자존감이 약하면 끊임없이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다. 공부를 못해도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무너지지 않지만 반대로 공부는 잘하지만 자존감이 결여된 아이는 조그마한 외풍에도 금세 무너진다.

자존감이 약하거나 자존감을 더 키우고 싶은 아이, 꿈을 찾지 못한 아이에게 추천한다. 이 책 빌려주고 싶은 아이가 떠올랐다. 백@@.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몰라 아직 꿈이 없다는 아이다. 내가그 아일 떠올려봐도 딱히 잘하는 것도 딱히 못하는 것도 한마디로 개성이 없는 아이다. 아! 목소리가 크다. 이 책이 아이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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