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홉 살 저학년 씨알문고 6
장영현 지음, 이로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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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5 오늘 읽은 책

아빠는 아홉 살/장영현 글/이로우 그림/북멘토

얼마 전 딸이 물어본다.
-엄마, 어른 ADHD도 있어?
-그럼 있지. 왜?
-아니 내가 아는 트위터 친구가 자신이 ADHD판정 받았다고 해서... 난 아이만 있는 병인 줄 알았거든

나도 그래서 다시 자료를 찾아봤다. 내 주변에도 본인이 성인 ADHD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성인의 경우, 아이일 때 발견 못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살다 성인이 되어 심해져 뒤늦게 발견되는 케이스라고 한다.

작가님 자신이 39세 때 성인 ADHD로 판정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님 자신이고 이 이야기는 작가님 가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화자는 9세 딸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아빠가 알츠하이머 병이라서 9세 처럼 행동하는 이야기인가 했더니 예상이 빗나갔다. 직가님이 두 딸과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온 대목이다.

평소에 정말 딸들에게 친절하고 재밌게 놀아주는 아빠가 뭔가 계기가 있으면 소리를 버럭 지르고 괴물이 되곤 하는데 사건의 발단은 계란 프라이 였다.

그 날도 늦게 일하다 들어온 아빠가 계란 프라이를 하겠다 하였다. 엄마는 애들 자야할 시간이고 밤늦게 기름 냄새 풍기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 별안간 아빠가 소리를 지르며 계란 2개를 바닥에 던지고 화를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갔다. 그 사건 이후 아빠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ADHD였다.

그제서야 아빠 자신도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도 시골에 계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어릴 적 아빠가 했던 행동이 "나빠서"가 아니라 "아파서"였던 걸 알고 아빠를 이해하고 위로하게 된다. 물론 병에 걸맞는 적절한 치료도 하고 말이다.

교실에는 전과 다르게 특히 저학년 교실엔 집중력이 약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야기 주인공 아빠가 초등학생이었던 30년 전에는 이런 행동을 하면 " 크면서 나아지겠지" 또는 " 우리 애가 장난이 심해요" 그 정도로 지나갔다. 그 당시 ADHD란 병명은 나도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 비율도 높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비율이 상당히 높다. 내 경험상 저학년 반에 1-2명은 있다. 남학생 비율이 높다.

1학년에서 ADHD를 판별하기 위해 정서행동검사를 하지만 보호자가 하는 거고 보호자 중에서는 자녀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미화시켜 체크하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그나마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전문가를 찾아 상담해 보시라 "권유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아이 자신도 힘들고 교실의 다른 아이도 힘들고 담임도 힘든 경우가 왕왕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아 금세 좋아지는 경우도 봤고 치료를 받지 못해 더 심각해지는 경우도 봤다. 우리 반에도 지금 경계성 지능과 난독증 증세가 보이는 아이가 각각 있는데 내가 말해봤자 받아들이지 않을 걸 알기에 말도 안 꺼낸다. 결국 누구 손해인가! 그런 거 생각하면 속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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