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 오늘 읽은 책잘 따돌리는 기술/박현숙 글/조히 그림/잇츠북어린이언제 이 많은 책을 쓰시나 싶게 다작하시는 박현숙 작가의 "~~기술 " 시리즈 중 " 잘 따돌리는 기술" 을 만났다. 요근래 우리 교실에서 있었던 사건과 흡사해서 공감이 많이 된다. 3학년 오도룡은 전학 온 서우를 한눈에 좋아하게 된다. 급식 시간 , 간만에 김치를 먹었는데 잇새에 고춧가루가 끼어 있었을 줄이야. 그걸 하필 서우가 보게 되고 동네방네 말하게 된다. 하필 좋아하는 애한테 칠칠치 못한 모습을 들키다니 .... 속상한 오도룡 마음이 이해된다. 서우를 따라 방송 댄스반에 들었는데 고춧가루 사건 깨문에 의기소침해진 도룡은 대충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날 따라 갑자기 전기가 나가 시청각실이 깜깜해진다. 애들이 소리 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다 그만 불의의사고가 터진다 . 바로 소영이가 누군가의 발에 걸려 다친 거다. 누군가의 발이 누구일까 추리하던 터에 오도룡의 진술 한 마디 "서우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가 결정적 진술이 되고만다. 이 말은 순식간에 와전되어 서우가 소영의 발을 건 범인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상하게 일이 꼬여 버리고 헛소문 때문에 서우는 점점 침울해져 가고 그렇게 된 게 도룡은 못내 안타까워 헛소문을 따돌리는 기술을 절친 수용에게 갈구하게 된다. 과연 오도룡른 진실을 밝혀 서우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헛소문을 따돌리는 기술이 존재하긴 한가. 아이들과 교실 살이를 하다보면 비슷한 일이 일이 종종 발생한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갖고 추측성 말을 했다 헛소문이 돌고 사건이 커지는 경우 말이다. 직접 본 거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전달하지 말라 해도 어려서인지 아님 사리분별력이 없어서인지 숨은 의도가 있어서인지 전해 들은 이야기를 마치 목격한 것 마냥 말하는 경우가 있다. 다시 물어본다. -네가 직접 봤어?-아니오. 들었어요. -들은 거 가지고 함부로 말하면 안 돼. - 직접 본 것도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아이들 사이 갈등을 해결하다 보면 그래서 cctv가 간절히 필요할 때가 있다. 목격했다 하더라도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정확하지 않다. 그렇기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정도로 쉽게 사람을 의심해선 안 된다. 더군다나 그런 정확하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도 안 된다. 부디 서우 같은 헛소문의 피해자가 생기질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