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 오늘 읽은 책<나태평과 진지해>진수경 글과 그림/ 천개의바람지난 3월 2일, 아마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1학년 입학식이 있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초등학교 입학식이 가장 설레고 긴장됐던 것 같다. 교사로서도 1학년 입학식은 아주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운 행사다. 올해는 그래도 입학식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다. 나태평은 학교에 들어온 지 한 달 된 햇병아리 초1이다. 진지해 엄마도 이제 입사한 지 한 달 된 신입사원이다 . 둘의 아침이 어떨지 뻔하다. 바로 전쟁터다. 나와 남매의 아침도 마찬가지였고 현재 초1 워킹맘 가족의 모습도 비슷할 거다. 우리 집만 해도 그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얼마나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모른다. 나태평과 진지해 엄마는 역시 신입답게 학교와 회사에서 잦은 실수를 한다. 실수 내용이 시트콤 같이 코믹해서 읽다가 푸하하 웃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나도 둘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옮겨서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다. 그래서 실수하고 수습하고 물어보고 새롭게 배우고 익히고 있어 더 공감이 되었다 . 1년은 그러겠거니 하고 스스로에게 " 괜찮아 ! 나아질거야" 북돋워주고 있다. 나태평과 진지해씨처럼 말이다. 진수경 작가님은 초1의 생활과 워킹맘의 입장을 글과 그림으로 세세히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한 예로 나태평이 화장실 가서 큰 용변 처리를 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8칸을 뜯어 잘 접으라고 하셨다는 일화가 있다. 나도 1학년 담임을 5번 한 적이 있는데 8칸 접으라고 구체적으로 지도해 본 적이 없다. 이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작가님이 초등교사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1학년 담임할 일이 생기면 " 8칸 뜯어 잘 접어 사용하기" 를 꼭 써먹어야겠다 . 앞뒤 그림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등장하는 천개의바람 그림책이 있어 보물 찾기 놀이하는 것 같은 재미도 있다. 어린이들은 달라진 거 찾아 보라고 하면 아주 좋아하면서 책에 대한 애정도가 올라갈 거다. 3월은 교사와 학생에게 늘 새로운 많은 것을 맞이하는 시간이기에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있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교실 등등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거다. 새학기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듯이 새로운 환경에 극도로 긴장하는 아이도 있다. 실수하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 좀더 빨리 익숙하고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다. 난 우리 반 어린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나태평" "진지해 "처럼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한 낱말을 쓰고 발표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끝으로 이 세상 모든 나태평과 진지해 그리고 초 1담임, 그리고 나를 비롯해 새로 시작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 실수해도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나아질 거예요" (덧) 워크북 자료가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