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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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4

오늘 읽은 책 <다이너마이트>

와! 완전 표지에 속았다. 표지가 산뜻해서 밝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그득할 줄 알았다가 정반대 이야기에 몇 번 쉬어가며 읽었다.

사계절에서 이번 팬데믹 상황을 보며 13명의 작가에게 물음을 던졌다고 한다.
- 지금 ,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사람, 어떤 사건, 어떤 시공간이 자신을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까요?

이 이야기들은 그에 대한 작가들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야기는 사계절 아동문고 100권과 101권에 각각 들어있다.

이 책은 101권으로 7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7작가의 7가지 다른 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경쾌 , 유쾌, 통쾌한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잘못 짚으셨다. 재미보다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표제작이 된 김중미 작가의 " 다이너마이트" 는 다문화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아빠는 장애인, 엄마는 베트남 사람인데 이혼했다. 어린이는 bts를 좋아하고 , 춤을 좋아하고 , 화장과 액세서리를 좋아하고, 수다를 좋아하는 6학년 남학생이다. 이런 어린이의 개인사는 사냥감을 노리는 상대에겐 정말 구색이 잘 맞춰진 환경이다. 어린이는 학교 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고 " 계집애 같다 게이 같다" 까지 더해져 놀림을 받아왔다. 아이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하루와 절친이 되고 아이를 온전하게 인정해주는 담임 선생님 덕분에 희망과 용기를 가져 보려고 한다. 다문화, 꿈, 용기, 성정체성, 우정 등 여러 가지가 다 들어 있는 이야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bts 가 나와 더 끌리기도 했다.

우리 반에도 베트남 어머니를 둔 다문화 어린이가 2명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다 한부모 가정이라고 커밍아웃할 때 위 어린이들은 가만히 있는 걸 봤다. 사회 시간에 다문화 가족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데 들출 필요는 없었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상처가 있을지 모르니... 상담 때 살며시 물어보니 친구 누구도 다문화 가족임을 모른다고 했다. 어린이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 게 부끄럽진 않은데 말하고 싶거나 집에 친구를 데려와 놀고 싶진 않다고 했다 . 어린이의 그 말을 듣고 이혼보다 다문화라는 게 아이 입장에선 더 힘든 배경이구나 생각되었다. 학습적인 면에서도 좀 뒤쳐진다. 특히 국어가 그렇다. 둘 다 읽기 능력이 또래에 비해 떨어져 나랑 점프업 수업을 같이 했었지만 단기간에 점프업이 될 리 없다. 남학생이 더 심했다. 개인적으로 난독증이 아닐까 염려도 된다.

다문화 가정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년에 한 명도 없었는데 지금은 한 반에 1명 꼴로 있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아무튼 이들에 대한 적절한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가장 시급한 건 언어 영역이다. 해마다 하는 사제멘토링으로는 역부족이다.

고학년에게 적합하고 지난 2년 팬데믹 상황을 돌아보며 팬데믹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생각해 보며 기록으로 남겨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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