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무게 신나는 책읽기 60
심순 지음, 심보영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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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보라색 표지가 마음에 들어 골랐다. 고르고 보니 "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이라고 적혀 있다. 잘 골랐네 !

" 비밀 " 이란 단어를 보거나 듣게 되면 자연스레 귀가 쫑긋, 심장이 쫄깃해진다. 오쩐지 부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나만 알고 있으니까. 이 책은 세 편의 비밀을 담고 있다.

하나는 말썽꾸러기 찬이와 남산타워의 비밀, 다른 하나는 유나와 치매에 걸린 친척할머니의 비밀 , 마지막은 울보 승모와 눈물 요정의 비밀이다. 표지 그림은 첫째 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산 타워가 색깔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고 있었다니 ! 새삼 고맙다.

반아이들에게 " 이건 우리 반만의 비밀이에요. 절대 보호자나 다른 반 친구에게 말하면 안 돼요 " 라고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주로 반 친구들의 문제(?)행동이나 가정사 커밍아웃일 경우가 해당된다. 우린 공동체로서 그런 언행을 한 친구의 비밀을 지켜줄 필요가 강조했더니 어떤 어린이가
- 왜 우리 반은 비밀이 많아요?
라고 묻는다 .
- 그만큼 친구들이 여러분을 신뢰한다는 거지요.

이번 학년도에 줌수업 하다가 갑자기 커밍아웃해서 당황(?)한 적이 여러 번 있지만 그렇게 말한 당사자의 용기에 감탄하곤 했다.

누군가의 비밀은 듣는 순간부터 청자는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그게 화자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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