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잖아요? 함께하는이야기 2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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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이자 동료교사인 김혜온 작가 둘째번 작품 그리고 첫째 번 장편 동화 ˝ 학교잖아요? ˝ 를 읽었다 . 독서모임에서 나눌 책이기도 하다 .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던 2017년,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사건이 뉴스에 나오던 해 난 4 학년 담임을 하고 있었다 . 아이들에게 이뉴스를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도 본 것 같다 . 반에는 학습도움반 입실 경계선에 있던 쭈니가 있었다. 쭈니는 지금 일반학급에 있지만 아마 중학교는 도움반에 가야되지 않을까 싶다 .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적인 면, 정서적인 면에서 애들과 격차가 벌어져서 말이다 .

그해, ˝아이들 학교만은 포기할 수 없다˝ 며 특수학교 설립 반대를 외치던 사람을 향해 무릎 꿇었던 어머니들의 절규를 잊을 수 없다 . 너~무 충격적이었다 . 집값 떨어질까 봐 걱정되어 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없어서 장애인 시설이 유해 시설이라서 등의 이유를 들어 특수학교 설립 반대를 외치는 자들의 괴물스런 모습을 보기가 역겨웠다 .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저급한 말을 쏟아낼 수 있는지 ... 달리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들은 장애인과 직접 생활해보지 않은 무지함에서 그런 패악을 부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 이 책에 나온 조은이가 윤서와 민서의 사정을 알기 전, 공터에 마트가 생기길 바랐던 것처럼 말이다 .

나만 보더라도 통합학급에 함께했던 * 영이 , 2년 전 쭈니와 비슷한 아이가 있었던 경험이 장애인에 대한 시각 및 인권감수성을 키워줬다 .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와 같은 경험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게 해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선입견과 편견이 별로 없는 시기에 함께 어울리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고 두려워하고 경계를 짓진 않을 거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새로 맡게 될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 교실에 있는 ˝우리 모두 다 다르다. 다르다고 차별 받아서는 안 되며 다른 것이야말로 축복이다˝ 라고 말해줘야겠다 . 아직 마음이 때묻지 않고 순수할 때 자주 말해줘야 어른이 되어서도 괴물이 안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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