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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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일 작가님이 보내주신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은 바로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다.

동화책인데 주인공 이름이 바로 이대로이다.


이 대 로

놀림 꽤나 당했을 법한 이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름 가지고 놀리는 게 다반사라서 말이다.


이대로는 뭐하나 끝까지 해 본 적이 없는 아이이다.

이름에서 풍기듯이 "이대로" 멈추거나 포기해 버리는 그런 성향의 아이이다.

워낙 끈기가 부족해서 작은 퍼즐 하나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놀이도 조금만 하면 싫증이 나서 금방 다른 걸 하자고 조르는 통에 

친구들에게조차 " 넌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이다.


어디 이 문제가 이대로만의 문제이겠는가?

새해, 새학년의 계획은 그냥 계획일 뿐

작심삼일로 끝나기가 일쑤!

2019년도 벌써 15일이 지났는데

새해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좋은 습관이 체화되려면 66일 동안 꾸준히 해야한다고 하는데...

3일, 3주 버티기가 쉽지 않다.

무슨 일이든지 끈기 있게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

특히 난 운동이 그렇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하다가 싫증이 날 수도 있고

처음에 흥미롭게 하다가도 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대로는 그게 너~무 심한 아이이다.


교실에도 이대로 같은 아이가 꼭 한 두 명 있다.

뭐든지 끝까지 못하고 포기하는 아이,

힘들다 어렵다 투정만 부리는 아이,

그러면서 욕심만 많은 아이,

참 별로다. 

반면에 

힘들더라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아이를 보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모른다.

교실에 그런 아이도 꼭 한 둘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다양하다.


뭐든지 잘 포기하고 잘 싫증 내서 끝까지 해 본 적이 없는 이대로가 어느 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람쥐 다람이와 애벌레 애롱이를 통해서 말이다.

다람이, 애롱이와 함께한 시간과 경험을 통해 개과천선할 수 있을런지....


이 책을 보는 내내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중에서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는 어떤 아이들과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어떤 아이들이 오버랩되었다.


그 아이들의 차이점은 물론 성향과 기질, 가정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서도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아이들은 유아 시절에,

(이대로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은 성공을 통해 얻은 성취감이야말로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는데 말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조금 힘들면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유아 때의 이런 경험이 아동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새학년이 시작될 때,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앞으로 일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이대로 멈추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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