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한 아이가 있었다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0
레아 필리기 지음, 강효원 옮김, 이인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예전에도 한번 읽고자 책장을 넘기긴 했으나 끝까지 읽지 못했더랬다.

이야기가 그닥 끌리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왜 그 때 안 끌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책과도 궁합이 맞는 때가 따로 있는 듯하다.

 

14살, 140 센티미터 정도의 남자 아이가 살인을 저지르고 아이다호 교도소에 수감된다.

14살이 살인을 저지른 것도 깜짝 놀랄 일인데

소년원이 아니라 어른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재구성된 거라고 한다.

그 당시, 실제 어른 교도소에 아이가 수감된 사실이 있었던 거다.

 

아이다호 교도소에 수인 번호 88번으로 수감된 제이크.

아빠는 풀려나고 어린 제이크가 살인죄로 기소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제이크가 진짜 살인을 한 게 맞을까?

맞다면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제이크의 교도소 생활을 관찰하다보면

어느새 훈훈한 이야기에 고개를 주억 거리게된다.

 

밖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교도소에서 끼니를 제대로 먹고 공부도 하고...

제이크는 어떤 의미에서 교도소에서 바깥보다 더 안정된 생활을 한다.

학교를 다녀본 적도 글을 배워본 적도 없는 제이크에게

교도소장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합심하여

글을 가르쳐준다.

또 교도소장은 농장에 가서 돼지를 돌보게 한다.

거기서 제 또래 아이를 만나 첨에 싸우기도 하지만 놀기도 하며 친분을 쌓는다.

이렇듯이

별로 티가 안 나는 것 같지만

제이크를 여러모로 배려해 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하다.

 

5년형을 선고 받은 제이크는

다행히 1년 만에 풀려나게 되고

교도소를 나올 때는 읽고 쓸 줄 아는 아이로 변모되어 있다.

 

아버지에게마저 버림 받은 제이크를

따뜻하게 품어준 교도소 사람들과 죄수, 그리고 농장 아저씨 가족.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건 결국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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