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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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보노보노가 그려진 심플한 책이 보이길래 읽어봤다.

방송작가를 하던 저자가 보노보노에 심취하여 인생의 희노애락을 보노보노에 실린 에피소드와 연결지은 게 마음에 들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한달음에 읽어내렸다.

투니버스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그러니까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 여러 번 보노보노를 봤지만

그땐 자세히 보지 않았다.

애들은 물론 좋아했지만서도.

이 책을 읽고나니 보노보노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책의 저자가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까칠하고 소심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소심한 울 아들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많이 됐다.

특히 신학기가 시작될 때, 작가가 가졌던 두려움과 불안 외로움.

울 아들 또한 친구 사귀기를 매우 힘들어해서 공감이 되었다.

아들은 소심하고 마음이 많이 여리다.

하여 또래 집단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거나 유지하는 것이 서툴고 힘들어한다.

작가도 그랬단다.

매번 점심을 혼자 먹었다니...

어느 날, 겨우 용기 내어 끼리끼리 먹고 있던 한 무리에게 먹고 다가가

"같이 먹자" 말하고 나서 크게 울어 버렸다는 에피소드는

소심한 아들을 둔 엄마로서 너무 공감이 가서 마음이 아팠다.

그랬던 작가가 희망을 준다.

그렇게 소심하고 친구 사귀기 힘들어했던 자신도 결국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면서 말이다.

부디 울 아들도 그런 소중한 인연을 만나기를 바란다.

 

까칠하고 소심한 작가가 풀어내는 일상의 이야기가 읽는 내내 공감이 된다. 난 소심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보노보노에 나온 등장 인물들이 툭툭 내던지는 주옥 같은 대사와 연결지은 이 수필이 참 좋았다.

 

어제와 오늘, 교실에서 작가가 말한 "칭찬과 사랑의 차이점"에 대한 글을 쭈욱 읽어줬다.

항상 칭찬에 목말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반박하고 싶었는데

어쩜 작가가 내 맘을 아는 듯이 잘 풀어냈는지 감사하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도 있지만 절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완전 공감한다. 


교실 내 책상 독서대에 놓인 보노보노가 그려진 이 책을 보고 " 와 ! 보노보노다 " 하며 급관심을 표하는 아이도 여럿 있었다.

지금 아이들에게도 보노보노가 인기 있나 보다.

겨울 방학이 되면 보노보노를 찬찬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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