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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부인전 ㅣ 재미있다! 우리 고전 4
김종광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3년 8월
평점 :
박씨부인전은 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 것은 도입에 지나지 않았다.
<토끼전>이 용궁에서 탈출하고 나서의 이야기가 한참 있었듯
<박씨부인전>또한 허물을 벗고나서의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박씨부인전은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삼전도의 굴욕을 느끼게 한 임금을 비롯한 여러 남성들이 지키지 못한 나라와 백성을
가녀린 여자 박씨부인과 몸종 계화가 지켜낸다는 설정이 여걸 탄생을 알려주는 듯하다.
못생긴 박씨부인을 존중해주던 시아버지의 사랑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남편 이시백이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박대할 때 시아버지는 박씨부인의 편이 되어줬다.
주변에 내 편이 되어주는 이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힘든 시기를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박씨부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병자 호란 당시, 힘 없던 여자들이 청나라로 많이 끌려갔는데
그런 시대적 상황이 잘 설명되어 있다.
박씨부인인 부리는 도술 또한 흥미롭다.
역사를 배우는 5-6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