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짜증 난다. 다 쓴 글이 날라갔다.
심호흡 릴렉스!!!
고등학생 딸이 국어에서 한국고전 분야를 어려워 하길래
아들은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다.
학교 도서실에서 두 권을 책을 빌려왔다.
<홍길동전>과 <토끼전>이다.
그러고보니 나 또한 한국고전을 제대로 읽은 게 별로 없는 듯하다.
이번 기회에 한국고전을 골고루 읽어보는 걸로 하자.
아들이 <토끼전>을 먼저 골라
난 <홍길동전>부터 읽게 되었고
다 본 후 바꿔 읽었다.
홍길동전은 알고 있던 내용과 대동소이하였다.
도입부 홍길동의 탄생과 관련하여
홍길동의 아버지 홍판서가 태몽을 꾼 후 부인과 합방하길 원하나 거절당하자
지나가던 하녀를 범하는 부분은 그 당시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이 자행되었는지를 보여줘 좀 씁쓸하였다.
그렇게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여 한탄하는 부분은
신분사회를 꼭 짚어 비판하는 부분이다.
<토끼전>은 내가 알고 있던 줄거리와 사뭇 달라 새로웠다.
알고 있던 내용 즉 토끼가 별주부로부터 도망쳐 산속으로 깡총깡총 사라지는 장면이 결말이 아니었다.
그 후로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토끼의 간을 먹지 못한 용왕은 시름시름 앓다 죽고
아들이 대를 잇게 된다.
용왕을 살리지 못한 죄로 별주부는 얼음섬에 귀향을 가게 되고
토끼는 다시 용왕에 잡혀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번에도 토끼는 재치를 발휘하여 살아돌아갈 수 있을런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용은 초반부에 지나지 않았다니...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잡혀와 용왕 앞에서 항변하는 내용이 토끼전의 주제이다.
목숨이란 것은 세상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소중한 것인데 어찌하여 병들어 죽어 가는 용왕을 살리기 위해 병 없이 성한 토끼가 죽어야 하느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단 하나뿐인데 누구의 생명은 귀하고 누구의 생명은 귀하지 않겠는가!
다음 고전도 기대된다.